지속성 늘린 단백질 신약 기술로 글로벌 시장 공략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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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의 지속성을 늘린 단백질 신약 플랫폼 기술과 유전자 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제넥신의 임상결과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술을 응용해 개발 중인 3개의 과제가 성공적인 임상결과를 도출하며 상업화 될 경우 약 17조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은 신약 플랫품 기술인 '하이브리드Fc(hyFc)'를 적용한 지속형 인성장호르몬 'GX-H9', 면역항암제 'GX-I7', 유전자 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GX-188E'를 개발 중이다.
hyFc 기술은 단백질 의약품의 체내 반감기를 늘리기 위해 고안된 기술이다. 단백질 의약품은 혈중의 단백질이 주변 세포에 흡수되거나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서 체내 지속성이 낮았지만, 제넥신은 이러한 지속성을 늘려주는 기술을 보유한 것이다.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은 한독과 공동개발 중이며, 매일 투여해야 하는 기존 성장호르몬과 달리 주 1회 또는 2주 1회 투여가 가능한 차세대 신약이다.
소아 대상 유럽·한국 임상 2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43명을 대상으로 GX-H9와 대조약 '지노트로핀'의 6개월 시점 연간 키 성장 속도를 비교한 결과, 지노트로핀을 매일 투여한 대조군의 연간 키성장 속도는 약 10.8㎝인 반면 GX-H9을 2주 1회 간격으로 2.4㎎/㎏ 투여한 군은 약 12.3㎝의 성장속도를 보였다.
특히 차세대 인성장호르몬을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임상 중단 및 실패를 겪고 있어 제넥신이 개발에 성공할 경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면역항암제 GX-I7는 인터루킨(IL)-7 치료제로 면역 치료에 필수적인 T세포의 증식과 기능 향상을 유도한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향후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인터루킨-7을 이용해 임상을 진행 중인 곳은 세계적으로도 제넥신이 유일하다. 제넥신은 미국 관계회사인 NIT와 공동개발을 통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제넥신은 GX-I7와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GX-188E의 병용을 통한 자궁경부암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GX-188E 약 2조원 규모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백신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매년 60만명의 자궁경부 전암 환자가 생긴다. 그중 30%는 자궁경부암 환자가 된다.
한국에서 자궁경부 전암 3단계 환자 72명을 모집해 진행한 임상 2a상(전기 임상 2상)은 평균 치료율이 59.4%로 확인됐다. 현재는 유럽과 미국에서 임상 2b상(후기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파이프라인의 시장가치를 각각 GX-H9 8260억원, GX-I7 6210억원, GX-188E 229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넥신은 단백질 신약 기술과 유전자 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며 "제넥신의 투자포인트는 주요 원천 기술의 검증을 앞둔 시점,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으로서의 재평가, 우호적인 파이프라인 거시환경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