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경쟁·재무능력·이용자 편의 및 안전 등 고려해 신규 진입 차단향후 국내 시장서 신규 항공사 설립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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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준표 기자


    연내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이 무산됐다. 국토부가 엄격한 잣대를 적용함에 따라 국내 LCC 시장은 기존 6개 업체들의 경쟁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의 연내 설립이 무산됨에 따라 항공사 설립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신규 LCC 설립 의사를 밝힌 에어로케이와 플라이양양의 항공운송사업자(국제, 국내) 면허 신청을 반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자본금과 항공기 보유 외에도 과당경쟁, 재무능력, 이용자 편의 및 안전 등 복합적인 요인을 감안했다는 것이 국토부 측의 설명이다.

    특히 수익성의 경우 핵심 요인인 주요 인기 노선이 이미 포화상태라 신규 진입자가 이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사실상 거점 지역 공항을 통해 차별화를 모색해야 하는데, 이 경우 지방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익성을 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업체들은 안전, 가격하락 우려 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신규 항공사 반려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 이러한 점들이 확보되지 않은 신규 LCC들의 설립이 불허가 된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며 "현 상황에 신규 LCC들이 기존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낮은 운임이나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자본력이 필수다. 그러나 자본을 모두 서비스, 운임할인에 맞춘다면 안전에 대한 투자는 그만큼 떨어지게 돼 위험요소들이 발생할 것이다. 이번 결정에 적극 찬성한다"고 전했다.

    국토부의 이번 결정으로 기존 업체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기존 6개 업체가 경쟁구도를 장기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들도 신규 항공사 설립에 따른 경쟁심화 분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규 항공사들이 들어올 경우 공급과잉, 과당경쟁 등의 문제로 기존 항공사들이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우려됐다"며 "이번 신규 설립자 반려 결정으로 우려됐던 경쟁심화 등의 문제는 당분간 피할 수 있게 됐다. 단, 신규 항공사 설립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내년에 재도전 의사를 밝힌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