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이달 중순쯤 조사 결과 발표할 예정매출 25~30% 차지하는 美 수출길 막히면 '직격탄
  • ▲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세아그룹
    ▲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세아그룹

    세아제강이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 여부에 초긴장 상태다.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은 지난 3일 열린 대한상의 주최 2018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해 “선고를 기다리는 심정이다”며 “아주 걱정이 많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상무부는 이달 중순쯤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산 철강제품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수입 제재가 이뤄지게 된다.


    때문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은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세아제강은 미국향 수출 비중이 높아 초긴장 상태인 것이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세아제강의 전체 매출 가운데 20% 가량이 미국 수출로 이뤄졌다. 2017년에는 그 비중이 더 높아졌다.


    이휘령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비중이 25~30% 정도 되기 때문에 미국의 수입제재가 이뤄지면 타격이 아주 클 수 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결과에 따라 WTO 제소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특별히 손쓸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최종 결과를 노심초사하면서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2016년 인수한 미국 유정용강관업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귀뜸했다.


    이 부회장은 “SSUSA를 통해서 최대한 피해를 상쇄하는 노력을 펼쳐야겠지만, 그 비중은 많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은 지난 2016년 11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강관 제조 및 프로세싱 업체 두 곳의 자산을 약 1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미국 내 자회사 'SSUSA(SeAH Steel USA, LLC.)'라는 제조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 6월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SSUSA의 생산 케파는 연간 15만톤 규모이며, 올해 1분기까지 안정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장 가동률과 품질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연말 임원인사에서 올해 1월부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부회장 자격으로는 언론에 처음 입장을 전한 것이다.  그는 세아그룹 창업주인 故 이종덕 회장의 장녀인 이복형씨의 장남이다.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한테는 사촌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