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분기 최대 매출… "실적 상승세 기반 재계 3위 진입 유력"생활가전 '끌고' TV '밀고'… "올 영업익 3조 달성 청신호"
  • ▲ LG전자가 지난해에만 매출 61조4024억원, 영업익 2조4685억원을 거둬들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뉴데일리DB
    ▲ LG전자가 지난해에만 매출 61조4024억원, 영업익 2조4685억원을 거둬들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뉴데일리DB


    LG전자가 초프리미엄 전략에 힘입어 '연매출 60조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재계 3위 진입이 유력해 보인다. LG전자는 그동안 포스코에 밀려 재계 4위를 기록해왔다.

    LG전자는 지난해 잠정 매출 61조4024억원, 영업익 2조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LG전자 매출이 6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2014년 거둔 매출 59조407억원이 최고 기록이었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 성적을 거뒀다. 2009년 2조6807억원에 2000억원 가량 못미치는 성적이다.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 16조9697억원, 영업이익 3668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2014년 4분기(15조2721억원)를 넘어서는 최고 기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다소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내리막길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 확대의 배경으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사업을 총괄하는 HE사업본부의 선전이 지목된다.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초프리미엄 전략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지난 3분기 매출 4조9844억원, 영업이익 4249억원을 거둬들인 H&A사업본부는 LG시그니처로 대표되는 초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H&A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고 제품 판매가격이 낮아지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 수 있다.

    HE사업본부의 선전도 연매출 60조원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매출 4조6376억원, 영억이익 458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영업이익률 9.9%를 달성하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때문에 '사실상 TV가 LG전자를 먹여살렸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OLED TV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으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HE사업본부는 4분기를 넘어 실적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급격히 늘어나는 B2B 사업과 자동차 부품 사업(VC사업본부)의 매출도 꾸준히 늘어났다. VC사업본부의 경우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그러나 R&D 비용 등 초기투자 비용에 따라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은 제품 라인업 확대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마케팅 등 일회성 비용이 추가되면서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호실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활가전과 TV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결국 조성진의 '프리미엄 전략'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60조 매출 및 3조 영업이익 달성은 거뜬하다는 분위기다. 더욱이 B2B사업본부와 VC사업본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망을 밝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는 현재와 같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사업이 안정화되고 VC사업본부가 정상궤도에 올라온다면 향후 LG전자의 실적은 60조 매출과 3조 영업이익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