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61조4024억, 영업익 2조4685억"신공장 투자 및 스마트폰 부진… 더 팔고 덜 남겼다"


  •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16조9697억원, 영업이익 3668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매출 16조원을 돌파하면서 분기 매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8일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매출은 16조9697조으로 전분기 대비 14.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668억원으로 3개월새 28.9% 감소했다.

    2017년 연간 매출은 61조4024억원으로 1년새 10.9% 증가했다. 역대 최고 연매출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2조4685억원 전년 대비 84.5% 증가했다. LG전자는 2016년 매출 55조3712억원, 영업이익 1조337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분기 92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LG전자는 매출을 꾸준히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2분기 664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3분기 5161억원으로 줄었고 4분기 3668억원으로 떨어졌다.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조3000억원 이상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6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창원 신공장 투자 및 스마트폰 사업 부문(MC사업본부)의 부진이 영업이익 축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의 메카인 경남 창원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2022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 2조807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37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MC사업본부는 4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G6, V30 등 주력모델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4분기까지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매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었던 건 생활가전 부문(H&A사업본부)과 TV·오디오 부문(HE사업본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H&A사업본부는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원재료 가격의 하락, 제품믹스 개선, 재고조정 등 선제적 대응이 효과를 발휘하며 줄어든 매출 및 영업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여기에 OLED TV를 앞세운 HE사업본부가 제품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견인했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부품 부문(VC사업본부)은 손익분기점에 머물거나 소폭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VC사업본부가 올해부터 영업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