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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증시가 또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상장사들이 호실적을 냈다는 관측에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2479.65포인트로 마감하며 상승세를 보였고 코스닥 지수도 812.45포인트로 마감, 10년 2개월만에 810선을 돌파했다.
상승가도는 계속 이어져 지난 8일에는 코스피가 2513.28포인트로 마감하며 올 첫 2500대를 넘겼다. 코스닥은 839.51포인트로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지수 상승의 원인으로 실적시즌 기대감을 꼽는다.
기업분석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IFRS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흑자전환하거나 실적이 상승하는 등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전자,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한미약품 등 다수의 상장사들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이며 한전KPS(3618.9%), S&T모티브(2881.6%) 등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상승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상장사도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의 호조도 지수 상승을 견인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골디락스(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없이 적당한 수준의 경기 호황)’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올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특히 기술주의 강세로 뉴욕증시는 지난 8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장중 한때 2748.51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도 장중 7161.35포인트로 올랐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 강세국면과 비교했을 때 완벽한 강세환경이라 단언할 수는 없으나 유사점은 많다”며 예전 코스닥 강세장 뒤에는 늘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정부정책 지원, 미국발 기술주 랠리가 뒷받침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지금 한국경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고 ‘혁신성장’이란 이름의 정책지원이 예고돼 있다. 해외증시의 지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물론 경기모멘텀, 금융환경의 탄력은 지난해보다 약해질 전망이나 이 점이 오히려 코스닥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상반기까지는 코스피보다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 시장과 관련된 호재가 다수 예정돼 있는 점도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9일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 중 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으로는 한국거래소와 예탁원이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 저평가 코스닥기업 투자를 통해 기관투자자 유치에 나선다는 부분이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코스닥에 기관, 외국인 ‘큰손’이 유입되면 지수상승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 2월은 계절적으로 코스닥이 강세를 보여 왔으며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의지가 매우 강력해 1분기까지는 성장주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는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방어주보다는 민감주, 중소형 주식의 강세를 염두에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