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관련 ETF 줄약세…주요 편입 종목 동반 하락3분기 화장품 수출 규모 역대 최대…중소형사 부각전문가 “구조적 성장하는 펀더멘털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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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수출도 급성장하고 있지만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한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기준 화장품 인디브랜드 전문 기업 삐아는 전장(9710원)보다 15.76% 급등한 1만1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마녀공장(4.42%), 아모레퍼시픽(2.23%), 한국화장품(1.67%), 뷰티스킨(0.64%)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다만 지난 한 달 동안 주요 화장품주들로 구성된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K-뷰티’ 상장지수펀드(ETF)는 9.15% 하락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화장품’의 수익률도 8.86% 내렸다.같은 기간 편입 비중이 높은 LG생활건강은 14.08% 하락했으며 토니모리(27.42%), 아모레퍼시픽(21.02%), 코스메카코리아(13.29%) 등도 두 자릿수대 급락했다. 이밖에 한국콜마와 에이피알도 각각 9.21%, 6% 떨어졌다.앞서 화장품주들은 긍정적인 수출 지표가 발표되면서 실적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74억달러(한화 약 10조원)로 전년 동기(62억달러)보다 19.3% 증가했다. 이는 역대 연간 수출액이 가장 컸던 지난 2021년 3분기(68억달러)보다도 8.8% 늘어난 수준이다.국가별로는 미국 수출액이 1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6%나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일본(1억3000달러)도 18.2%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 수출액은 20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했다.특히 중소형 화장품 기업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일 3분기 기준 중소기업 상위 10대 수출 품목 중 화장품의 수출액이 1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6.7% 늘어나며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화장품 품목은 미국 수출이 크게 증가(43.6%)했고 유럽·중동 등으로 수출국이 다변화되며 3분기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는 수출 호조세와 반대로 흘렀다. 개별 기업들의 실적과 해외 수출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섹터에서 연이은 실적 서프라이즈가 나타난 이래 다음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제는 또 다른 서프라이즈를 기다리며 마냥 불안해하기보단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할 때로 저평가된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화장품 섹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졌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뷰티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국내 인디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는 인디 브랜드 생산을 담당하는 ODM 업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는 대형사, 중소형사, ODM사 간의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지난해 이후 대형사 주가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중소형사와 ODM사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미국 시장은 인디 브랜드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K-뷰티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중소형 화장품사와 비상장 화장품사들의 실적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ODM 업체들은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 섹터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제외 시 글로벌 소비 둔화 우려, 구체적으로는 미국 화장품 산업 내 경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다소 아쉬운 실적 또한 섹터의 투자심리를 훼손시키고 있으며 대부분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섹터의 분위기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