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공장 가동 중… 생산량 확대나서"LG전자 "대용량 제품 확대…공장 조기 가동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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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정부가 22일(현지시간) 한국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발동한 것에 대해 삼성과 LG전자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인해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을 피해가 막대하다는 입장이다.삼성전자는 이날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결정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 세탁기의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LG전자 역시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되고 지역경제 및 가전산업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걱정했다.양사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에서 600명 이상의 미국 근로자를 고용해 지난 12일부터 세탁기 생산을 시작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혁신과 디자인을 위해 삼성 프리미엄 세탁기를 선택할 것으로 내다봤다.LG전자 또한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판매를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을 내년 초에서 올 4분기에 앞당겨 가동을 시작하는 등 세이프가드 조치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 발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수입산 세탁기에 대해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120만대에 대해 20%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물량에 대해 50% 관세를 적용했다. 다음해인 2년차에는 120만대 미만에는 18%, 120만대 초과는 45%를 부과하고, 3년 차에는 각각 16%와 40%의 관세가 매겨진다.세탁기 부품에도 저율관세할당이 적용된다. 쿼터를 초과할 경우 첫해(쿼터 5만개) 50%, 2년차(쿼터 7만개) 45%, 3년차(쿼터 9만개)에 40%의 관세가 부과된다. 쿼터 내 물량에 대해서는 무관세 조치가 이뤄진다.연간 미국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의 수량은 약 300만대 정도다. 삼성과 LG전자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약 19%, 15% 수준으로 판매량으로 환산할 경우 160만대, 140만대가 된다. 50% 관세가 부과된 만큼 피해액은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업계에서는 양사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걱정하는 분위기다. 관세부과를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다만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경우 시장지배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미국 현지 세탁기 공장이 생산량을 빠르게 늘려갈 경우 피해는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재계 한 관계자는 "세이프가드로 인한 피해는 불가피하지만 피해규모는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현지 생산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여갈 경우 피해규모가 생각보다 적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