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련·캄보디아·태국·베트남 대상동남아서 '택갈이' 중국 태양광 저격한화솔루션·OCI, 美 투자 전략 먹혔다
  • ▲ 미 조지아주 달튼의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제조공장 내부. ⓒ한화솔루션
    ▲ 미 조지아주 달튼의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제조공장 내부. ⓒ한화솔루션
    미국이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태양광 셀에 최대 35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현지에 생산거점을 일찍이 구축해둔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22일 미국 국제무역청(ITA), 로이터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캄보디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셀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이날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해당 4개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셀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기업 및 국가별로 6.1%에서 271.28%, 반보조금 관세를 14.64%에서 최대 3403.96%까지 부과하기로 했다.

    일례로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 중국 진코솔라의 태양광 셀은 미국으로 수출 시 41.56% 관세를 맞게 된다. 또한 중국 트리나솔라가 태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셀엔 375.19% 관세가 부과된다. 

    조사를 거부한 캄보디아에서 생산된 태양광 셀은 미국으로 수출될 때 무려 3500%가 넘는 관세가 적용된다. 

    앞서 한화솔루션, 퍼스트솔라 등 미국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중국 경쟁 업체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에 공장을 차린 후 미국에 '덤핑'을 하고 있다며 당국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해당 4개국은 미국 태양광 제품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동남아 '택갈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 유입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솔라 허브’를 통해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솔라 허브는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모두 만드는 북미 최대 통합 생산 단지다. 달튼 공장의 모듈 생산능력은 5.1GW이며, 카터스빌 공장은 각각 3.3GW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OCI홀딩스는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는 연 3만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5만66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에 연 2GW 규모의 셀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수입량 급감으로 인한 미국 모듈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