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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최근 'T맵X누구'에 음성 기반 전화 수발신, 경유지 추가, 남은 시간 확인 등 신규 기능들을 추가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의 통합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원내비(ONE NAVI)' AI 탑재 버전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서 자동차 내비게이션은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로 넘어 가는 하나의 계단인 만큼, 이통3사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T에 이어 KT와 LGU+ 양사는 각사의 자체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 베타버전 상용화에 이어 향후 품질이 확보되는 대로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LGU+의 합작품인 AI가 탑재된 '원내비' 서비스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원내비 AI 탑재 버전에는 음성 길안내는 물론, 날씨 정보 및 음악듣기 등 최근 SK텔레콤이 출시한 'T맵X누구' 기능들이 대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U+ 내비'와 'KT내비'를 통합한 '원내비'를 출시했는데, 이 때 당시엔 음성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하지 않고 단순 길안내 기능에 중점을 뒀다.
실제 원내비의 '교차로 안내' 서비스는 복잡한 경로 안내를 실제 사진으로 보여줬던 U+내비의 '리얼맵'과 KT내비의 '리얼 사진뷰'를 업그레이드 한 형태였다. 교차로 진출입 시 동영상을 통해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을 업계 최초로 제공해 운전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진로 변경 순간의 선택을 도왔다.
또한 대형 건물 등을 기준점으로 한 음성안내 서비스도 탑재했었다. 예컨데 광화문 대로를 지난다면 "세종문화회관을 지나서 바로 우회전하세요"라고 안내하는 식이다.
AI를 탑재한 이번 원내비의 가장 큰 특징은 내비 데이터만 같을 뿐 양사의 AI 플랫폼은 각기 다른 플랫폼이 탑재될 것이란 점이다.
KT 측은 "KT 원내비에는 자사 자체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해 현재 베타버전을 상용화했고, 이후 품질이 확보되는 대로 정식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상용화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아직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했지만, KT가 자체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한다고 단언한 이상 LG유플러스 역시 독자적인 AI 플랫폼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KT의 경우 인공지능 플랫폼인 기가지니가 탑재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이 KT보다 앞서 지난 2016년 9월 국내 처음으로 AI 스피커 '누구'를 선보였지만 가입자가 30여만명 수준으로 후발주자인 KT보다 뒤쳐져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원내비가 기가지니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1일 KT 기가지니는 출시 1년여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달성했다. IPTV 셋톱박스와 스피커를 결합한 기가지니는 출시 5개월 만인 지난해 6월 말 가입자 10만을 모은 데 이어 8월 말 20만, 10월 30만, 12월에는 40만을 넘어섰다. 작년 11월에는 소형 스피커 '기가지니 LTE'를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AI 스피커를 통해 협업 중인 네이버의 AI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될 지, 아니면 자체 개발 AI 플랫폼이 탑재될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핵심 분야로 자리잡고 있는 자율주행·커넥티드 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KT와 LG유플러스도 AI 버전 내비 서비스 상용화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어떤 서비스로 내비 시장 '부동의 1위'인 SK텔레콤 T맵의 아성에 도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