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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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식업계가 가격 인상, 서비스 중단 등으로 최저임금 폭탄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프랜차이즈 본사가 나서서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거나 점주들이 직접 올리는 사례까지 등장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미역국 전문 프랜차이즈 '오복미역'은 이달부터 1만원대인 가자미미역국·전복조개미역국 등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신전떡볶이'는 이달부터 떡볶이 가격을 500원 올렸고,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고봉민김밥'도 최근 김밥 가격을 300∼500원 상향했다.쌀국수 전문 '미스사이공'은 점포별로 쌀국수 가격을 10∼15%가량 올렸고 롯데리아, KFC,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등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본사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자, 점포별로 가격 인상을 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는 추세다.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정부가 가격 인상에 민감하다 보니 본사가 먼저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지역에서 가맹점주들이 자체적으로 500∼1000원씩 가격을 올린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본사의 권장가격이 있긴 하지만 강제성이 없어서 점주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TGI프라이데이스는 무료로 제공하던 식전 빵 서비스를 이달부터 중단하는 대신 2000원짜리 'BLT 나초칩'과 '토마토 부르게스타' 식전 메뉴를 선보였다.치킨을 시키면 서비스로 제공하던 콜라나 무, 소스 등이 유료화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건당 3500∼4000원 정도인 배달업체 이용료(배달비)를 소비자에게 따로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에서 치킨 점포를 운영하는 손모(62) 사장은 "콜라와 무를 각 500원에 제공하고, 프라이드치킨에 서비스로 제공하던 양념을 300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주변 업체와의 경쟁 때문에 가격 인상이 어려워 자구책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손님이 직접 주문부터 결제까지 하는 무인계산대 도입은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은 전국 매장 3곳 중 1개 정도로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다.최저임금 인상분이 반영된 1월 급여가 본격적으로 지급되는 2월 이후부터는 이런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고민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업체가 많다"며 "실제 인건비 부담을 체감하는 다음 달이 지나면 가격 인상을 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