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코스닥 랠리 후 급증…개인투자자 거래 비중 7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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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열기에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부동산과 가상화폐를 강력히 규제하는 상황에서 증시 홀로 활기를 띠고 있어 개미 자금의 대이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5일 현재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2506만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식계좌 지난해 11월 코스닥 랠리 이후 급증해 사상 최초로 2500만개를 넘었고 개미의 증시 거래 비중은 70%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상승 중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코스닥이 랠리를 펼치기 시작하며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지난해 10월 17만개 정도 늘었던 계좌가 11월 27만개, 12월 22만개 각각 증가했고 이달 들어서는 25일까지 28만개 가량 증가했다.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로 주로 일반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말 주식계좌가 2478만9000개, 경제활동인구가 2733만6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그 비중은 90.7%에 다다르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계좌가 2500만개를 넘어서고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개미들의 거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46조9842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296조2597억원)의 71.2%에 달했다. 지난해 8월(59.4%) 60%를 밑돌던 이 비중은 9월 61.9%, 10월 61.8%에서 코스닥 랠리가 시작된 11월 67.8%로 급등한 데 이어 12월 67.5%를 보이다 이달 들어서 70%를 넘어섰다. 이달 코스닥시장의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은 87.1%에 달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다시 이어가고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웃돌고 있어 당분간 개미들의 증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전인미답의 2600선 돌파를 시험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과 가상화폐 시장이 강력 규제로 움츠러든 상태기 때문에 개미들의 자금 이동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는 지난해 집값 안정을 위해 다주택 양도세 부과 등 세제와 금융, 청약, 재건축 등을 총망라한 '8·2 부동산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보유세, 재건축 연한 연장 등의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이와 함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 광풍이 불자 정부는 각종 규제를 내며 투기 열기 잡기에 한창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 26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이제는 거의 반 토막이 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