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구체적 기준제시 없는 수개월 지연 계속인가 낙관했던 NH證, 실망감으로 돌아서…올해 2조 수신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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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의 NH투자증권 발행어음 인가 승인 시계가 멈췄다.

     

    조직셋팅을 일찌감치 마친 NH투자증권은 당국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며 2개월째 인가 보류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발행어음 인가를 두고 타사 대비 리스크가 없어 결과를 낙관했던 NH투자증권은 뚜렷한 이유없이 인가가 지연되는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인가 결정을 미루고 있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심사가 종료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이유에 대한 언급은 없다.


    특히 24일 증선위의 경우 연초 KB증권이 인가안을 자진철회했고,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채용 비리 청탁 의혹이 무혐의 처분을 받 이후 열렸다.


    잇따른 호재가 발생해 NH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 안건상정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초대형IB 지정과 함께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5개월 가량의 시간을 금융당국이 검토한 것"이라며 "기간적인 부분을 봤을 때 추가로 심사할 부분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역시 금융당국이 특별한 보완사항 지시나 인가에 대한 언급이 없이 마냥 시간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관련 부분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발행어음 사업에 대한 인력, 인프라 등 준비를 다 끝낸 상황인데 관련 부서 업무가 올스톱 됐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해 발행어음 사업인가를 낙관한 NH투자증권은 연말까지 5000억원을 판매하고 올해 2조원 수신을 목표로 했지만 이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상황이다.


    특히 발행어음 판매를 통한 투자처 역시 마냥 자금집행을 기다릴 수만은 없기 때문에 관계사들 역시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안건이 증선위에 상정되는 2주 뒤인 내달 7일을 다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의 구체적 검토기준을 알지 못하는 이상 무의미한 대기는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사업승인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 경우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후발주자들은 격차를 극복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