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윤경 의원 "3차례 금리 오류 추가 확인" 지적한은-은행연 소수점 계산 산출 과정 차이 발생銀 "동일 자료 제공…0.001% 금리 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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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은행의 코픽스 금리 오류에 대한 갑론을박이 불거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혼란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지적한 코픽스 금리 추가 오류에 대한 내용을 반박했다.

앞서 제윤경 의원은 2015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KEB하나은행이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에 제출한 코픽스 금리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3차례 오류가 났다고 밝혔다.

오류라고 주장한 시기는 2015년 6월 구 외환은행과 구 하나은행 및 2016년 2월 구 외환은행의 신규 코픽스 금리다. 이 시기에 한국은행보다 은행연합회가 제출한 수치가 모두 0.001%포인트씩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의 통합은 2015년 9월이지만 통합전산망에 따른 단일 금리 작성 이전인 2016년 6월까지는 구 외환과 구 하나에서 각각 금리를 산정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은 잘못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KEB하나은행은 정상 코픽스 산출 방식인 소수점 전체 자리를 가중평균해 산출된 값에서 소수점 넷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수치 자료를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에 동일하게 제공했지만, 두 기관에서 소수점 계산을 다르게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국은행은 금리조사표상 자체적으로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만 관리한다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의 코픽스 금리를 산출하는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등을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소수점 전체값인 일곱째 자리까지 표기돼 있다. 반면 한국은행이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를 보면 소수점 반올림 없이 셋째 자리까지만 이용한 것을 볼 수 있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2015년 5월 코픽스 금리 산출에 있어 일부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보다 0.07% 높게 작성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은행연합회는 KEB하나은행의 금리 정보가 잘못 전달됨에 따라 그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1.78%에서 0.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년 반 만에 수정 공시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고, 당시 KEB하나은행이 수치를 잘못 입력한 것을 은행과 관련 당국이 아닌 감사원이 발견했다는 점에서 더 논란을 키웠다.

코픽스 금리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KEB하나, 기업, 국민, 씨티 등 국내 8대 은행이 각각 제공한 상품 금리를 토대로 은행연합회가 매달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이렇게 산출된 금리는 은행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금융소비자에게 민감한 사안인데도 금리 오류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만 더욱 키우는 꼴이다.
 
당시 은행연합회에서 7개 은행 환급이자를 추산한 결과 37만5000명의 대출자가 총 12억2000만원의 이자를 더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피해액은 약 3300원 수준이다.

각 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정상이자보다 초과 납부한 이자에 대한 고객 환급 절차를 시작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이달 내 KEB하나은행의 코픽스 집계 오류에 대한 제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제재수준은 강도높은 기관조치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코픽스 오류를 사전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전산 개편을 추진하는 등 검증 절차를 강화했으며, 금융당국의 제재심의시 이같은 내용을 소명할 계획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의 오차도 아니고 산출이 오류난 것도 아니다. 한국은행이 수치 소수점 산출을 달리한 것일 뿐"이라며 "지난번처럼 KEB하나은행의 잘못된 공시 전달로 가중평균해 산출한 코픽스 금리 공시를 정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코픽스 금리 전체 수치를 받아 활용하는 은행연합회와 달리 한국은행은 금리의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끊어서 사용하다보니 수치에서 차이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는 KEB하나은행의 신규 코픽스 고지 오류가 지난 2015년 5월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드러난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한 제윤경 의원의 의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2015년 5월은 코픽스 수치가 오류난 해당 달이다. 감사원 감사는 지난해 말에 받은 것이고 거기에서 코픽스 금리 공시 오류가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