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증자·내부 비리 척결' 과제 산적, 무조건적 성장도 고심해야
  • ▲ 박차훈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새마을금고중앙회장
    ▲ 박차훈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박차훈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당선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받고 있다.

    내부 비리 척결, MG손해보험 증자 등 과제가 산적해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그의 경영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박차훈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제17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앞으로 4년간 비상임 회장으로서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이끌게 된다.

    박 신임 회장은 동울산새마을금고의 성장을 이끈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그의 경영 능력에 기대를 건 지지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눈 앞에 놓여있는 과제는 MG손해보험 증자 문제다.

    MG손보는 중앙회가 사모펀드를 통해 그린손보를 인수해 간판을 바꾼 기업으로 2013년 출범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이 업계 최하위 순위를 기록하는 등 자금 수혈이 급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중앙회 이사회에서도 450억원 규모의 MG손보 증자안이 부결되면서 공이 박 신임 회장
    이하 새 이사진들에게 넘어왔다.

    지난해 말에는 추가 투자에 대한 리스크 부담에, 새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진들의 부담 등을 이유로 증자가 부결된만큼 새 회장 취임 이후 다시 논의돼야 할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박 회장은 내부 비리 척결도 책임져야 하는 책무도 안고 있다.

    지난해 중앙회는 일부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의 사금고화에 임직원에 대한 갑질 문제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감사를 통해 임원 복무 기준 및 경영공시 부실 등으로 2016년 한 해에만 85개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당장 이번 선거부터 힘을 분산시키기 위해 회장직을 비상임직으로 바꾸고 신용공제 대표 등 상근이사들이 나눠서 권한을 맡도록 했다.

    또 오는 7월부터는 감사위원회를 이사회와 분리시키고 중앙회장 직속의 금고감독위원회를 신설해 전국 1300여개 단위 금고를 직접 감독하는 내용의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을 시행키로 했다.  

    이런 시기에 취임한 박 회장으로서는 내부 투명성 강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아울러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현재 대출 시장에서 자산 성장과 풍선 효과 조절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이에서 균형점을 잡아야 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최근 몇 년새 새마을금고는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활황 영향 등으로 지난해 11월 말 기준 여신이 103조6000억원 수준으로 불과 약 2년새 38.4%나 급증했다.

    특히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은 1금융권 대출 억제로 인한 풍선효과 부작용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무조건적인 자산 성장과 서민금융 활성화만 외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새마을금고 수신의 밑거름이 되는 (준)조합원 예탁금 비과세 혜택도 올해 말로 일몰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

    지난해 7월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상호금융권 예탁금에 대한 비과세·감면 혜택을 2020년까지 연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아직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계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