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롯데·현대·GS 등 홈쇼핑 업계, 프리미엄 PB 전략 공 들여차별화·경쟁력으로 내세워… PB 시장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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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W베라왕. ⓒCJ오쇼핑
한때 '싸기만 하고 품질은 별로'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홈쇼핑 자체상표(PB) 브랜드가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추면서 화려한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약 17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홈쇼핑 시장은 TV홈쇼핑과 T커머스 17개 채널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어려워진 시장 환경과 치열해지는 과다 경쟁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단독 PB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CJ오쇼핑은 업계 선도적으로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며 가장 많은 단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2015년 세계적 스타들의 웨딩드레스로 유명한 베라왕의 뉴욕 본사와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단독으로 'VW베라왕'을 선보여 론칭 2년 만에 누적 주문액 17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소위 '대박'을 쳤다.
'VW베라왕'은 국내 홈쇼핑 자체 브랜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오쇼핑은 속옷 브랜드 '베라왕 포 피델리아'와 패션 브랜드 'VW베라왕', 홈 인테리어 '베라왕 홈' 등을 운영하고 있다.
CJ오쇼핑의 패션 편집숍인 '셀렙샵(CelebShop)'은 자체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CelebShop edition)'과 '씨이앤 태용(Ce& Tae Yong)'의 봄 시즌 신상품을 지난해보다 3배 늘려 선보이고 니트, 슈즈까지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셀렙샵'은 지난해 약 800억원의 주문을 기록하는 스타 브랜드로 자리잡고 연내 자체 온라인몰 오픈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이름을 딴 '장 미쉘 바스키아', '키스 해링'을 패션 브랜드로 선보이고 업계 최초 PB 속옷 브랜드 '피델리아'를 내놨다. 프리미엄 테이블웨어 브랜드 '오덴세(odense)', 화장품 브랜드 '셉(SEP)' 등 약 20개의 PB 브랜드를 선보이며 단독 제품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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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B 팝업스토어 오픈.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4년 '조르쥬 레쉬'를 시작으로 2015년 '샹티', '다니엘에스떼', '페스포우', 2016년 'LBL' 등 단독 브랜드를 선보였다. 'LBL'은 현재까지 누적 주문금액이 16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단독 패션 브랜드 매출은 전체 패션 매출의 30%를 차지하며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두 번째 패션 PB인 'LBL 스포츠'와 '아이젤(izel)'을 선보였다.
오는 2일부터 8일까지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PB 팝업 매장을 선보인다. 팝업 매장에서 롯데홈쇼핑은 LBL, LBL스포츠, 아이젤 등 패션 PB 신상품 20여 종을 10% 할인 판매하며 판매 방송에서 공개하지 않은 신상품도 팝업 매장에서 볼 수 있다.
롯데홈쇼핑이 이달 출시한 LBL스포츠와 아이젤은 첫 판매 방송에서만 1만7000세트가량 팔려나가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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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라노스토리.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은 PB 사업 후발주자이지만 빠른 속도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패션 부문에서는 실용성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신규 PB 브랜드 '밀라노 스토리'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를 내세운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패션 P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밀라노 스토리'는 첫 방송에서 1시간 만에 매출 20억5000만원을 달성했다. 이는 시간당 매출에 있어 패션부문 역대 최대 기록이라는 설명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6월 생활가전 브랜드 '오로타'를 선보이는 등 PB 브랜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350억원 수준이었던 PB 매출을 올해는 1000억원, 2020년 전체 매출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GS홈쇼핑은 패션 PB 브랜드 '쏘울'과 함께 손정완 디자이너의 'SJ와니'와 '마리아 꾸르끼', '비비안탐', '모르간', 가죽 브랜드 '로보' 등의 브랜드를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쏘울'은 2012년 첫선을 보인 후 누적 주문액이 2600억원을 넘어서고 손정완 디자이너와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이 협업해 개발한 'SJ와니'는 2016년 히트상품 3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가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전체 매출 비중의 20~30%를 차지하는 PB 제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홈쇼핑 PB 브랜드를 고급화하고 트렌디한 감성을 발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회의적으로 바뀐 것이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홈쇼핑 PB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스타 브랜드로 자리잡은데다 전체 매출 중 PB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만 자체 제작 상품인만큼 수익성은 일반 상품에 비해 높지만 재고부담은 여전히 큰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