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대-정치권 개입에 시장가격 뚝뚝

  • ▲ 금호타이어가 1년 만에 중국계 더블스타로 매각을 앞두고 있다. ⓒ 뉴데일리
    ▲ 금호타이어가 1년 만에 중국계 더블스타로 매각을 앞두고 있다. ⓒ 뉴데일리


금호타이어가 1년 만에 중국계 더블스타로 매각을 앞두고 있다. 매각 대상은 동일하지만 매각가는 1년 만에 3천억원이 빠졌다. 그 사이 금호타이어 실적이 악화되면서 가격인하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와 정치권까지 해외매각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또다시 시간을 끌다가 헐값 매각, 최악의 경우 기업 청산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일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중국 더블스타에 6436억원에 매각하는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1년 전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9550억원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당시 매각 발목을 잡은 것은 실적이다. 

산업은행이 '금호' 상표권을 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줄다리기를 벌이는 사이 금호타이어의 실적은 더 악화됐다. 더블스타는 매각가를 7200억원까지 요구하자 결국 산업은행은 계약파기를 선언했다.  

이번에는 정치권의 지원을 받는 노조가 매각에 발목을 잡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채권단이 해외매각 철회하지 않을 경우, 9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5일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 ▲ 금호타이어가 1년 만에 중국계 더블스타로 매각을 앞두고 있다. ⓒ 뉴데일리
    ▲ 금호타이어가 1년 만에 중국계 더블스타로 매각을 앞두고 있다. ⓒ 뉴데일리

  • 노조는 "채권단이 더블스타와 협상이 대안이라고 발표했는데, 채권단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광주시민의 고용·지역경제 혼란을 고민대상으로 삼지 않은 결과"라고 비난했다. 

    또 "해외매각으로 제2의 GM, 쌍용차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전면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6월 지방선거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정치권 역시 금호타이어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광주시장 출마를 앞두고 있는 이용섭 전 민주당 의원은 "금호타이어는 노사 합의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비판했고, 윤장현 광주 시장 역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은 노조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노조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실사결과 존속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더블스타 매각에 반대한다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대현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해외 공장 문을 닫고 내수 위주 타이어 회사로 운영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필요한 유동성은 누가 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면서 법정관리, 파산신청까지 갈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