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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남북 관계가 급진전하는 분위기 속에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향한 의미 있는 상승세를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대화까지 성사되면서 북한 리스크 완화에 대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북한리스크에 발목을 잡혀온 경험이 많았던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북한 도발 등 지정학적 위험, 낮은 배당성향,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 시장의 특성 때문에 우리 주식시장이 다른 증시보다 더 낮게 평가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특히 북한의 예측 불가능한 도발은 한국 경제 전체의 신인도를 낮추는 주된 요인이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고평가 정도를 보여주는 주가순수익비율(PER)은 한국이 8.7배로 다른 신흥시장(12.4배)과 비교해 30% 정도 할인된 상태"라며 "할인율은 2016년부터 확대되는 추세였다"고 설명했다.
남북이 다음 달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하고, 북측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한 데다가 북미대화 용의를 표명하는 등 남북과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 두 정상의 만남이 성사되고 비핵화를 약속한다는 점은 북한으로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며 "남북 합의를 계기로 비핵화에 대한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에서 이번 주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의 계기가 될 소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한 비핵화'에만 합의할 거라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이 수준으로도) 증시에는 우호적"이라며 "외국인 수급여건 개선세 지속과 변동성 축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보호무역 확대와 금리 상승 이슈가 이번 주 증시에 부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은 상대국 보복 관세, 글로벌 무역 감소, 미국 소비 위축,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 미국 수입물가 상승→미국 금리 상승 가속도→주식시장 할인율 상승으로 번지는 시나리오도 걱정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런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반도체, 은행, 게임, 미디어, 화장품, 여행 등 중국 소비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는 시장 물줄기 변화를 일으킬 핵심 이슈가 없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변화와 트럼프노믹스 정책 방향성을 둘러싼 시장 투자가의 불편함이 완전히 가시기 전까지는 국내 증시 지수는 국제 뉴스 하나하나에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국내 증시도 모처럼 힘을 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1.32% 올랐다.
특히 북한 리스크 완화 소식으로 남북 경협주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마련된 남북관계 개선 모멘텀이 최근 정상회담 성사로 이어지면서 수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