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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의 후발주자로 뛰어든 휴온스가 올해 안에 임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내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지만 휴온스는 마케팅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휴톡스'는 국내 임상 3상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휴온스는 최근 국내 대학병원 3곳에서 임상 3상 대상자 모집을 완료했으며, 이는 예정보다 2개월 빠른 속도로 조기 임상완료가 기대된다.
휴온스는 미간주름 개선에 대한 임상을 마무리하고 향후 뇌졸중 후 근육강직·다한증·과민성 방광·만성 편두통 등과 같은 질환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임상을 확대해갈 방침이다.
전세계 보톡스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에 이르며 국내 시장 규모는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미간주름 개선 외에도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시장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개발 업체들이 국내 출시 이후 해외로 진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 휴온스는 수출부터 시작해 국내 출시를 앞둔 독특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휴톡스는 2016년 수출허가를 받아 이미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유럽과 러시아, 브라질 유력 기업들과 1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중동, 일본, 남미, 동남아 등에서 판매에 돌입해 지난해 148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휴온스는 수출 확대와 함께 국내 출시를 위해 생산능력도 올리고 있다. 2014년 충북 제천에 연간 100만 바이알의 생산능력을 갖춘 1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연간 500만 바이알 생산능력을 보유한 2공장도 증설 중이다.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앨러간 '보톡스'를 비롯해 메디톡스 '메디톡신', 대웅제약 '나보타', 휴젤 '보툴렉스', 멀츠 '제오민'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의 경우 필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식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휴온스도 자회사 휴메딕스가 보유한 필러 제품과의 영업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메딕스는 필러 '엘라비에'를 출시해 2013년까지 10~15%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이후 메디톡스, 휴젤 등이 잇따라 필러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점유율이 한 자리수로 줄어들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이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를 모두 갖춰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누렸다"며 "휴온스는 2016년 바이오토피아 인수로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확보하면서 휴톡스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필러의 부진 만회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휴톡스와 엘라비에의 시너지 효과에 마케팅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휴온스는 이미 필러와 의료기기 등을 통해 피부·성형시장에 진출해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장 침투가 기대된다.
또 휴톡스의 균주는 균주 기원 논란을 겪고 있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균주와 다른 'ATCC3502' 균주를 사용해 차별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3상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함께 현재 증설 중인 2공장이 완공되면 미용시장의 매출 확대로 휴온스의 성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이미 경쟁사들이 확보한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뺏어 올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