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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태지역 국가들의 놀라운 경제 상승세가 올해도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에 따르면 아태지역 내 일부 국가들이 당면하고 있는 부채 증가, 규제 강화 등 경제성장의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가들이 지난해 보다 가파른 경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딜로이트 호주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미스는 "각국은 부채 및 규제 관련 환경 개선, 강력한 인프라 사업 추진 등으로 무역 위주의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보인 탁월한 경제 성장률(6.9%)을 바탕으로 올해 질적인 경제발전이 동반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도농간 부의 격차를 줄이는 재정정책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기업과 지방정부의 부채를 축소하고, 주택시장이 냉각되는 시점에 부양정책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지난 11일 진행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개헌안이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되면서 사실상 시진핑 장기집권 시대가 열렸다는 점을 관건으로 꼽았다.
현재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버블 불안 등 각종 경제적 리스크를 중국 정부가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은 올해도 강력한 외부 수요 및 기록적인 기업 이익에 따른 자본지출 증가, 가계수입 개선으로 인한 소비지출 유발 등 지난해를 뛰어넘는 활황을 경험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완전고용 수준의 노동시장이 2018년의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지난해 3분기 5.7%에서 4분기 6.3%까지 급상승한 GDP 성장률을 볼 때 화폐개혁 및 상품용역세 도입으로 인한 초기 부정적인 영향은 잦아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올해 성장률 6.8~6.9%를 달성, 아태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극심한 대기오염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적 조치들이 실행될 경우 그로 인한 또 다른 경제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
대만의 경우 애플사 신제품 수요가 예상을 밑돌았고 전자제품 생산에서 중국 등 타국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전처럼 상승세를 탈수 있을지 지켜보는 추세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 성장과 내수 증대로 회복기를 맞은 한국은 올해 글로벌 경제 호조와 한중 관계 개선으로 사드 미사일 배치로 인해 불거진 경제적 타격 가능성을 최소화해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부의 고용 및 사회복지 확대, 최저임금 인상, 금융당국의 신중한 금리인상, 원화강세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향상되면서 2.5~3%의 GDP 성장률을 예상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실험이 경제 회복세에 가장 큰 위험요소였으나, 4월과 5월에 열릴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화해 모드가 윤활유가 될 것으로 딜로이트는 예상했다.
최기원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는 "2018년에는 글로벌 금융환경이 우호적으로 유지되고,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등 아태 지역 자본유입 회복으로 새로운 투자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반도체 호황의 지속, 자동차산업의 점진적인 회복, 소비심리 향상 등 청신호가 예상되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통한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시장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태 국가들 중 한국, 중국, 호주의 최근 급격한 가계부채 증가는 낮은 차입금리에 따른 것으로, 결과적으로 주택 수요증가 및 주택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같은 비이성적 과열은 주택가격 버블을 생성해 가정경제가 주택가격 급락 리스크에 크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례로 서울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과거 4년간 20% 이상 상승했으며, 한국의 가계 부채 상환 비율은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축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요건을 강화하고 양도소득세율을 인상하는 등 서울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중요한 문제로 다루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비은행 금융기관을 통해 연장되는 가계대출의 영향을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