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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서울 주택가격이 급등세를 보인데다 대출금리가 오르고 대출규제도 강화되면서 서울에서 집을 사는 부담이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16.7로, 2011년 4분기 119.4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지수는 2015년 1분기 83.7로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분기마다 소폭 상승하면서 2016년 4분기 102.4에 기준인 100을 넘었고 이후에도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 100은 소득 중 약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하다는 것으로, 숫자가 높아질수록 부담도 늘어남을 의미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도 지난해 4분기 61.3으로, 전분기 60.1보다 1.2p 상승했다. 전국 지수는 2012년 2분기 65.3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다.
지역별로는 서울 외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지수가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다만 대구와 경남·제주의 4분기 지수는 전분기보다 하락했고, 충북은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째 보합을 유지했다.
주택규모별로도 모든 유형에서 전국과 서울 지역의 주택구입부담이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커졌다.
반대로 중간 정도 소득 가구가 구입하기 적절한 주택 수의 비율(0~100)을 의미하는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전국 주택구입물량지수는 58.7로, 2016년 60.4보다 1.7p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주택구입물량지수도 전년대비 3.7p 내린 16.5로 역대 최저였다.
이 지수가 하락한다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만한 주택물량이 줄어 구입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이처럼 주택구입이 어려워진 것은 최근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급격히 상승세를 보인데다 이를 잡기 위한 정부의 대출규제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은 0.94%로, 2004년 월별 주택매매가격 통계가 공개된 이후 2월 통계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더구나 지난달 말부터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까지 부채에 포함해 대출한도를 계산하는 新총부채상환비율(DTI)이 시행됐고, 26일부터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도 적용되는 등 금융권에서 돈 빌리기는 계속 어려워지고 있다.
대출금리도 상승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3.71%로, 3년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7%로 올라 3.5%에 육박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는 2월 잔액 기준 1.75%로 전월보다 0.02%p 오르면서 6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금융권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하면 국내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대출금리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