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헌팅턴증후군 치료제 유럽·미국서 각각 임상 2상, 1상 진입
국내서는 항암제 CKD-516·CKD-581 개발 주목
  • 종근당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상반기 국내외 임상에서 단계를 높이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종근당의 주요 신약 후보물질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과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 등이 꼽힌다.

  • ▲ 종근당의 파이프라인 ⓒ현대차투자증권
    ▲ 종근당의 파이프라인 ⓒ현대차투자증권


    CKD-506은 올해 1분기 유럽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2분기 중 임상 2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CKD-506은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 조절 T 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먹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다.

    CKD-506은 관절염 동물 모델을 이용한 경구 약효 평가 실험에서 관절 부종과 골손상이 감소하고 염증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되는 등 관절염 치료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CKD-506의 약효 기전은 여러 자가면역질환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며 최근 염증성 장질환 등에서도 약효가 증명돼 적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신약으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임상 1상에 대한 연구를 지원받기도 했다.

    희귀질환인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는 올해 상반기 내에 미국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헌팅턴증후군은 인구 10만명당 3~10명에게서 발병하며,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근육 간 조정능력을 상실하고 인지능력 저하와 정신적 문제가 동반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무도병(얼굴, 손, 발, 혀 등의 근육에 불수의적 운동장애를 나타내는 증후군), 정신증상, 치매가 3대 증상이다. 과다근육긴장증과 심한 경직상태에 이르게 되며 주로 흡인성 폐렴으로 사망에 이르는 유전질환이다.

    CKD-504가 임상 1상을 통해 운동능력과 인지기능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입증하면 미국FDA(식품의약국)로 부터 희귀질환 치료제로 지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CKD-504는 히스톤아세틸화효소6(HDAC6)를 표적으로 신경섬유 내의 물질수송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신경세포의 기능과 생존을 증진시키는 약제다.

    현재까지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헌팅턴 증후군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종근당이 임상시험에서 약효를 확인하면 세계 최초로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을 동시에 개선시키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국내에서는 차세대 항암제 'CKD-516'의 임상 1·2a상을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CKD-516는 종양혈관의 물질수송을 억제해 종양괴사를 유도하는 항암제다. 종양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표적하기 때문에 종양세포에 대한 약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른 항암제인 'CKD-581'의 경우 팬-히스톤아세틸화효소(Pan-HDAC)를 표적으로 하는 후생유전학 조절 항암제다. 항암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올해 다발성골수종 표준요법과의 병용 임상 1·2a상을 완료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이 R&D 투자 비중을 높이면서 올해 글로벌 임상이 단계를 거듭하며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연구 성과에 따라 해외 라이센싱 아웃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