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원천 차단 의도… 지난달 SNS 패러디 광고 여파SNS 광고 논란 전부터 광고모델 계약 진행… "좋은 반응 기대"
-
-
-
-
▲ 롯데푸드 '의성마늘햄' TV CF 장면 ⓒ롯데푸드
롯데푸드가 온에어한 '의성마늘햄' TV CF는 네티즌 아이디어를 그대로 차용해 만들었다. 이는 표절 논란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롯데푸드는 30일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모델이 된 '의성마늘햄' TV CF를 공개했다.
20초 분량으로 제작된 '의성마늘햄' 광고는 네티즌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차용해 만들었다. 롯데푸드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네티즌 2명을 수소문해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광고에는 컬링 경기에서 김은정 스킵이 드로우를 한 후 김영미 선수와 김선영 선수가 스위핑을 하려다가 스톤이 아닌 의성마늘햄인 것을 보고 놀란다는 스토리가 담겼다. 만화처럼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홍기획이 대행한 해당 광고는 의성마늘햄을 개발하는 등 오랜 협력관계를 이어 온 의성에서 촬영됐다. 지난 17일부터 캐나다에서 진행된 세계 여자컬링 선수권대회를 준비중이었던 컬링대표팀을 배려한 측면도 있다.
올림픽 경기 중에는 강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던 컬링팀 멤버들이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유튜브에 먼저 공개한 메이킹 영상에서와 같이 밝은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롯데푸드가 이번 광고를 제작하면서 네티즌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은 표절 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달에 SNS 패러디 광고로 인한 질타를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롯데푸드는 지난달 23일 공식 SNS에 여자컬링팀을 패러디한 광고 이미지를 게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행에 민감한 SNS 특성상 발빠르게 여자컬링팀 패러디 광고를 선보였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것이다.
롯데푸드는 빠르게 해당 광고를 내리고 사과했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롯데푸드가 여자컬링팀을 정식으로 기용해 모델료를 지불하지 않은 것에 정당하지 않다고 여겼다.
롯데푸드는 SNS 패러디 광고로 인해 물의를 빚었을 때에도 광고 촬영을 위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었으나, 광고모델 계약이 확정되지 않아 외부에 알릴 수 없었다. 광고모델 계약이 성사된 후에는 오히려 SNS 패러디 광고로 인한 물의를 수습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네티즌들이 인스타그램 패러디 광고를 올리고나서 부랴부랴 섭외한 거 아니냐고 하는데 모델 섭외가 그렇게 하루이틀 만에 되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일반적으로 광고 모델을 섭외하는 과정은 수개월 정도 걸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롯데푸드는 평창올림픽 기간부터 여자컬링팀을 광고 모델로 영입하기 위해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여자컬링팀 선수 5명 중 4명이나 의성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해 '의성마늘햄' 광고 모델로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푸드는 이번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길 바라는 눈치다.
이날 오전에 롯데푸드 유튜브에도 공개된 해당 광고는 3시간 만에 조회수 2000회를 넘어서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다. 지난 29일 TV CF 촬영 현장을 공개한 54초 분량의 영상도 1일 만에 조회수가 4500회를 넘어서는 등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다는 것을 방증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오늘 공개한 '의성마늘햄' 광고가 앞으로 좋은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