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삼성물산 전 사장, 4년 연속 업계 '연봉 킹'시평 30개사 중 40명 연봉공개… 22명 10억 이상
  • ▲ 최치훈 삼성물산 전 대표이사 사장. ⓒ연합뉴스
    ▲ 최치훈 삼성물산 전 대표이사 사장. ⓒ연합뉴스


    최치훈 삼성물산 전 대표이사 사장이 4년 연속 건설업계 최고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개사 등기임원 가운데 40명이 5억원 이상 급여를 받았으며, 그 중 22명이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연봉은 1인당 9000만원의 급여를 지급한 삼성물산이 1위를 차지했다.

    4일 시평 상위 30개 건설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최치훈 전 사장이 총 57억55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는 11억9500만원으로 전년과 같았으나, 상여금이 급여보다 3배 이상 많다. 무려 45억800만원이 상여금으로 지급됐으며 여기에 기타 근로소득 5200만원도 받았다.

    삼성물산 측은 "대내외 어려움에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 성장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며 "지난해 연 매출 29조원을 달성한 점을 감안,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015억원으로, 1년새 6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연봉의 약 9%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이로써 최 전 사장은 건설사 CEO '연봉 킹'으로 임기를 마치게 됐다. 2014년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4년째 업계 '연봉 킹' 자리를 지켰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 그는 임기 마지막 해를 역대 최고 수준의 급여와 함께 갈무리했다.

    2위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연봉 25억62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17억2000만원과 상여금 8억4200만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46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 직원들에게 월 평균 기준급여의 200% 안팎으로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3위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으로, GS건설로부터 22억6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직위별 임원 연봉 테이블에 의거해 기본연봉(14억6400만원)과 담당 직무 및 역할을 감안한 역할급 8억500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허창수 회장은 GS그룹 지주사인 GS에서도 지난해 보수로 50억3400만원을 받아 총합은 70억원을 넘어섰다.

    4위는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으로, 상여금 10억원이 포함된 2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대림산업은 전년대비 약 30%가량의 이익 증가를 이뤄 직원들에게도 본부별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영 전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17억2800만원으로 5위에 올랐으며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장 15억7100만원 △효성 조현준 대표이사 15억5800만원 △효성 조석래 전 이사 15억원 등이 15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았다.

    이밖에 △정몽원 한라 대표이사 회장 14억9350만원 △김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14억8100만원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14억6400만원 △조현상 효성 이사 12억2600만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 12억500만원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11억7700만원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 11억6000만원 △김갑진 아이에스동서 상무 11억6000만원 △신동빈 롯데건설 이사 10억5200만원은 10억원 이상 급여를 수령했다.

    시평 상위 30개 건설사 임직원 가운데 40명(퇴직 5명)이 5억원 이상 급여를 받으면서 내역이 공개됐다. 이는 지난해 38명(퇴직 6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10억원 이상 급여를 받은 이들은 모두 22명으로 전년 16명에 비해 증가했다.

    30개사 가운데 공시 의무가 없는 부영주택·호반건설·반도건설은 집계에서 제외됐으며 △대우건설 △한신공영 △두산건설 △쌍용건설 △신세계건설 △한양 △삼호 등 7개사는 5억원 이상 급여를 받은 등기임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7개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6849만원으로, 전년 6834만원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9000만원으로 1위에 올랐으며 이어 현대산업개발 8500만원, 현대엔지니어링·삼성엔지니어링 8000만원 등 4곳이 8000만원 이상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경우 대림산업 8400만원·GS건설 8200만원·삼성물산 8100만원 등 3곳 만 8000만원대 급여를 지급했다.

    △GS건설 7700만원 △SK건설 7600만원 △현대건설 7500만원 △두산중공업 7400만원 △쌍용건설 7309만원 △대우건설 7300만원 △한라 7259만원 △대림산업 7200만원 △KCC건설 6960만원 △롯데건설 6900만원 △태영건설 6860만원 등은 업계 평균보다 높은 급여를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호 6792만원 △효성 6600만원 △포스코건설 6500만원 △두산건설 6463만원 △신세계건설 6300만원 △계룡건설산업 6090만원 △아이에스동서 6000만원 등이 6000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화건설(5700만원), 한신공영(5600만원), 코오롱글로벌(5300만원), 한양(5067만원), 금호산업(5031만원)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