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은 생존 위한 선택”추가 희망퇴직 받았지만 목표 미달
STX조선해양이 오는 9일 노사확약서 제출을 앞두고 합의점 도출을 실패했다. STX조선은 8일 정부의 구조조정 발표 이후 처음으로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 구조조정이 기업 존속을 위한 선택이라는 의견이다.

STX조선은 “2013년 7월 자율협약 이후 사내소식지와 대표이사 담화문을 통해 경영상황과 어려움을 공유하고 생존을 위한 자구노력에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STX조선은 2013년부터 사무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등을 신청했다. 자율협약 신청 직전이던 2013년 3월 2474명이던 사무기술직은 지난달 기준 622명으로 감축됐다. 사무기술직에는 설계와 연구소, 생산관리, 조달, 관리조직 등이 포함된다. 같은 기간 생산직은 1072명에서 695명으로 약 35% 감소됐다.

STX조선은 정부가 발표한 컨설팅 결과에 따라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40%를 절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생산직에 한정할 경우 약 75% 해당하는 인건비다.

STX조선은 오는 9일까지 생산직 인력감축 등이 담긴 노사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양측의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으면 앞선 성동조선해양의 사례처럼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STX조선의 운명이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

STX조선 노사는 지난 2일부터 마라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보장 없이는 어떠한 안건도 사측과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기업의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에 추가 희망퇴직 등을 진행했다.

STX조선은 “8일 정오 기준으로 희망퇴직 104명, 아웃소싱 40명이 신청돼 노사확약서 제출의 기준이 되는 인력 구조조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정부 방침대로 법정관리로 갈 공산이 커졌다”고 밝혔다.

STX조선은 노사확약서 제출시한이 다가오자 불가피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산직 조직 및 인력 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만이 회사의 생존 기반이라는 판단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회사가 진행하는 방향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노조 말살정책이 아니다”며 “극한 상황에서 생존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