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인력 구조조정 기본원칙 준수… 희망퇴직 추가 접수노조 “고용보장 없는 자구안 수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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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의 운명이 오는 9일 결정된다. STX조선은 생존과 법정관리라는 갈림길 앞에 섰고, 노조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TX조선해양은 추가 희망퇴직 신청자를 접수하겠다고 6일 밝혔다.
 
인력감축 등 자구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가 도출돼야 STX조선은 존속이 가능하다. 그러나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성동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 회사 ‘추가 희망퇴직’ vs 노조 ‘전원 고용보장’ 
STX 조선 노사는 확약서 제출을 위해 수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인력감축이라는 쟁점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생산직 75% 인건비 절감’이라는 목표에 맞추기 위해 500여명이 회사를 그만두거나 협력업체로 소속을 옮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STX조선은 지난달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생산직 690여 명 중 희망퇴직 등을 신청한 인원은 115명이다. 회사의 목표치인 500여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장윤근 STX조선 사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대대적인 정리해고가 시행돼 퇴직위로금을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지급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에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됐던 생산직 유지부서도 해당 범위에 포함시켰다.
노조는 회사의 희망퇴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다. 고용이 보장돼야 자구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관리자들은 회사를 위해 우리를 희생하라고 요구한다”며 “회사에 우리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정부·채권단, 강경한 구조조정 원칙… 제2의 금호타이어 될까?

STX조선에 대한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은 강경하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지난 5일 최후통첩을 전했다.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의 원칙과 방향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동걸 회장은 최근 금호타이어 매각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매각에 강하게 반대했지만 이동걸 회장의 원칙론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처럼 STX조선도 기업의 생존을 위해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이 밝힌 것처럼 STX조선 노사는 9일까지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기한 연장은 없다. 노사 협의가 없다면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STX조선 노사는 확약서 제출시한인 9일까지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