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500억원, 영업손실 1100억원 기록한 것으로 추산 "리빙소셜커머스와 합병 당시 의문점도 여전"
  • ▲ 티몬 로고. ⓒ티몬
    ▲ 티몬 로고. ⓒ티몬


    티몬의 실적 공개가 임박함에 따라 지난해 매출과 손익개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일 경쟁사인 위메프가 매출과 손익개선을 크게 이뤄내면서 이번 티몬의 실적이 이커머스 기업들의 본격적인 적자 탈출 여부에 중요한 잣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500억원, 영업손실은 11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직전년도 매출액 2860억원, 영업손실 1585억원과 비교해 모두 개선된 수치다.

    이러한 티몬의 매출 및 영업손실 개선은 티몬이 신성장동력 양대 축으로 삼은 '슈퍼마트'와 '투어'가 시장에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티몬은 지난해 9월 유한익 대표가 창업 10년차인 2019년을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카테고리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주요 차별화 사업부인 슈퍼마트 매출은 84%, 투어 자유여행플랫폼 거래액은 1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전년대비 45%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곡선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인 위메프와 비교해 매출이 낮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위메프의 경우 2016년 3619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731억원으로 전년대비 28.2% 성장했다. 반면 업계 추산치대로라면 티몬은 22% 매출 신장을 이끌었지만, 여전히 위메프보다 매출이 1000억원가량 낮다.

  • ▲ 2016년 티몬 감사보고서. ⓒ공시
    ▲ 2016년 티몬 감사보고서. ⓒ공시


    여기에 지난해 리빙소셜커머스와 합병 당시 의문점도 기업 재무 투명성을 고려했을 때 털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 2월 티켓몬스터와 페이퍼컴퍼니 리빙소셜코리아는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티켓몬스터가 리빙소셜코리아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이후 티켓몬스터와 리빙소셜코리아는 하나의 회사로 합쳐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지난 2015년 -2241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던 티켓몬스터가 2016년 2067억원으로 자본 총계가 4917억원이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티켓몬스터가 리빙소셜코리아를 흡수합병하면서 리빙소셜코리아의 무형자산 장부가액을 합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형자산은 영업권과 기타무형자산으로 나뉘는데 영업권의 경우 기업 가치를 뜻한다.

    일례로 500억원의 적자인 '가'라는 회사를 '나'라는 회사가 500억원에 인수했다면 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가'라는 회사의 영업권은 1000억원이 된다. 현재는 적자이지만, 성장 가능성 등에 따라 1000억원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즉 변화한 것은 없지만, 흡수합병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였던 재무상태가 플러스로 변화한 것.

    그러나 무형자산은 손실로 비용을 처리해야 한다. 당시 티몬은 감사보고서에서 무형자산을 12년씩 나눠 약 400억원씩 손실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이 실적에서 회계연도를 변경할 경우 무형자산 손실 비용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티몬은 올해부터 회계기준을 K-IFRS 방식으로 변경했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손실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이 향후 비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자상거래 규모는 91조9800억원대로 2016년과 비교해 20조원 이상 커지면서, 이커머스 기업들의 매출 및 영업손실 규모도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며, 티몬 역시 이러한 부분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리빙소셜커머스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재무상태가 급격하게 변화했다는 것은 향후 투자유치나 기업 재무상태 투명도 등에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