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전' 쌍끌이… '프리미엄 전략-스마트폰 개선' 등 청신호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 글로벌 성공 진출 눈길중국발 미세먼지, '건조기-스타일러-무선청소기' 등 판매 견인


  • LG전자가 올해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사업부문별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1분기 역시 프리미엄 TV 및 가전 판매 호조가 호실적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매 분기 적자를 이어오던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 결과, 적자 폭이 상당 부분 축소된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선 오는 2분기 역시 프리미엄 제품 전략 및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는 모습이다.

    10일 LG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1283억원, 1조10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20.2%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가전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이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호실적의 일등공신으로는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E·H&A사업본부가 꼽힌다. 양 사업본부 모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점쳐지며, 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서프라이즈 배경으로 HE 부문은 프리미엄으로 분류된 OLED 및 UHD TV의 판매 호조와 대형 인치의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며 "H&A 부문은 건조기,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신규 제품의 판매 호조와 함께 마진율이 좋은 내수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의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H&A사업본부의 경우 중국발 미세먼지 심화에 따른 건강관리가전의 수요가 급증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 역시 올 1분기 올레드 TV 판매량이 전년동기(18만7000대)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33~35만대 수준으로 점쳐지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가 실적 상승에 본격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변화도 눈여겨볼 점이다. 지난해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자를 피하지는 못했지만, 'G7(가칭)'의 출시일 조정을 비롯 제품 개발팀 재편 등 고정비 감소에 따라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액은 약 2130억원으로, 오는 1분기에는 1000억원대까지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관측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신규 플래그십 모델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비용을 통제한 것이 적자 축소의 주된 요인으로 해석된다"며 "2분기 공개될 신제품의 판매량과 마케팅 비용의 트레이드오프(상충관계) 관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는 2분기 역시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TV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와 함께 2분기 본격적인 가전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역시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3630억원, 87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4%, 31.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HE사업본부는 패널 가격 하락 및 고가 제품의 비중 확대로 상향 가능성이 크며, 본격적인 에어컨 판매량의 증가도 H&A사업본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