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3일 열린 '조직문화 혁신 포럼'에서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개최사를 하고 있다. ⓒ강원랜드
    ▲ 지난 13일 열린 '조직문화 혁신 포럼'에서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개최사를 하고 있다. ⓒ강원랜드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언제쯤 모든 악재를 털고 '폐광지역 경제회생'이라는 본래 설립 목적을 추구해 나갈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22일 제9대 강원랜드 사장으로 취임한 문태곤 사장이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강원랜드의 위상과 역할은 급격하게 추락하는 양상이다. 강원랜드는 현재 매출총량제 위반에 따른 게임테이블 감축과 영업시간 단축, 공기업 전환, 채용비리에 따른 대규모 채용취소 등 그야말로 사면초가 신세다.

     

    앞서 강원랜드는 매출총량제 위반을 이유로 지난해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 영업시간 단축과 게임테이블 감축 조치를 당했다. 매출총량제는 카지노 등 7대 합법사행산업 기업들이 한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말한다. 강원랜드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매출총량제를 어기고 4725억원의 초과 매출을 올렸다.

     

    문체부의 규제로 강원랜드는 지난 1월부터 바카라 게임테이블을 20대 줄였고, 이달 들어서는 카지노 영업시간을 기존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2시간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게임 환경이 열악해 지자 고객들은 발길을 돌렸고, 이는 곧 매출 급락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12월 3만4650원이던 강원랜드 주가는 16일 3시기준 2만6450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12월22일 7조4897억원에서 4월 현재 5조5838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 지난 1월말에는 기타 공공기관에서 시장형 공기업으로 전환됐다. 시장형 공기업은 자산 규모가 2조원 이상이면서 총수입액 중 자체 수입액이 85%를 넘는 공기업을 말한다. 기타공공기관과 달리 임원 임면과 예산·인력운영, 경영실적 평가, 경영지침 등에 있어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 그만큼 경영투명성은 높일 수는 있지만 자유로운 경영 활동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몇년째 계속되는 채용비리 문제로 인해 이미지 실추는 물론 채용취소 직원들과 가족, 지역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 2월초 채용비리 관련 의혹을 받는 226명에 대해 직무배제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 3월말에는 검찰 공소장에 명시된 198명을 채용취소했다.

     

    강원랜드는 채용취소를 단행하면서 "2013년 저질러진 채용비리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과 공정한 채용절차 이행의무를 무력화한 것일 뿐 아니라 헌법상 보장된 평등권에 근거해 응시자들이 균등한 취업기회를 보장받을 권리를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라고 판단했다"며 "이를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은 그 어떤 가치보다도 높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용 취소 통보를 받은 직원들과 그 가족들은 이를 납득하지 못했다. 현재도 강원랜드 행정동 앞에서 연일 집회를 이어오고 있으며 행정소송도 제기한 상황이다. 게다가 검찰이 채용비리와 관련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가면서 대규모 2차 퇴출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내부 분위기는 그야말로 흉흉하다.

     

    그런만큼 이제 문태곤 사장이 내놓을 채용비리 극복을 위한 세부 혁신안에 관심이 몰린다. 앞서 문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고강도 조직혁신을 위한 조직혁신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조직혁신 자문단을 구성한 바 있다. 강원랜드는 이 자문단에 내부직원을 함께 참여시킨 조직혁신위원회를 이달 중 출범시켜 혁신 과정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할 계획이다.

     

    문태곤 사장은 지난 13일 열린 '조직문화 혁신 포럼'에서 "지금 강원랜드는 카지노 영업시간 단축, 테이블 축소 운영 등 심화되고 있는 규제, 그리고 채용비리 문제로 인한 국민적 신뢰 추락 등 부정적 이슈들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며 "저름 포함한 우리가 왜 혁신해야 하는지, 선진 기업들은 어떻게 일류 기업이 됐는지, 강원랜드의 지속 성장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혁신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