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대형마트 5개사 ‘비닐·플라스틱 감축 자발적 협약’ 맺어
  • ▲ 이마트 로고. ⓒ이마트
    ▲ 이마트 로고. ⓒ이마트


    정부가 일회용품 감량과 재활용 촉진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유통업계가 자발적으로 나서 비닐, 플라스틱 감축을 선언했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이마트를 비롯해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메가마트는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환경부와 '비닐·플라스틱 감축 자발적 협약'을 맺고 범국민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2010년 8월 환경부와 대형마트 5개사가 맺었던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협약을 확대, 발전시킨 것이다. 향후 대형마트가 나서 비닐 사용량 감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식을 마친 후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1호점인 이마트 성수점을 방문해 매장을 둘러보고 ‘비닐,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을 독려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마트는 비닐롤백 사용량을 50%까지 감축시킬 방침이다.

    비닐롤백이란 '벌크(Bulk)' 상태의 과일이나 채소, 흙이나 수분을 함유한 상품들을 담는 비닐백으로 매장 곳곳에 비치돼 있다.

    이마트는 향후 롤백 설치 개소를 최소화하는 한편 대형 롤백(35*45cm)을 줄이고, 소형 롤백(30*40cm) 비중을 늘려 전반적으로 롤백 사용 자체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로 인해 예상되는 절감 효과는 롤백 비용 약 1억8000만원 가량이다.

    상품 포장재와 포장방식도 순차적으로 개선한다. 행사상품의 추가 비닐포장을 줄이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코팅·유색 트레이(회접시 등) 역시 줄여나가는 등 재활용 촉진을 위한 회수 캠페인에도 앞장 설 예정이다.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캠페인은 이마트가 최초로 시작해 지금은 친환경 쇼핑 문화로 정착된 성공 사례다.

    이마트는 지난 2009년 2월 업계 최초로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환경부와 대형마트 5개사(전국 350개 매장)가 협약을 맺고 동참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효과로 2009년 이마트 기준 비닐쇼핑백 6000만장, 약 30억원의 비용이 절감됐다. 국내 대형마트 전체로는 연간 75억원, 온실가스 연간 6390톤에 이르는 감축 효과다.

    쇼핑백 대용 종량제 봉투가 등장한 것도 이 때다. 당시 환경부는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캠페인의 조기 정착을 위해 다양한 규격과 재질의 종량제 봉투를 제작해 보급하기도 했다.

    최근 이마트는 이를 발전시켜 비닐쇼핑백 대신 사용하던 종이쇼핑백마저 없애고 부직포 재질의 대여용 장바구니(보증금 500원)를 운영하고 있다.

    "종이쇼핑백은 내구성이 약하다"는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 튼튼한 강도에 재사용이 가능한 부직포 쇼핑백을 개발해 2016년 10월 처음 도입했다.

    이후 종이쇼핑백과 병행 운영하다 2017년 1월 종이쇼핑백 운영을 중단했다. 현재는 이마트 내 가전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에서만 일부 종이쇼핑백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마트는 종이 사용 절감을 위해 '모바일 영수증'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무심코 버리는 종이 영수증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해 나무 33만4400그루가 베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1월부터 종이 영수증 대신 스마트폰 이마트앱으로 받는 모바일 영수증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동참 고객은 약 200만명에 이른다.

    정동혁 이마트 CSR담당은 "이마트는 친환경 실천을 위한 새로운 캠페인을 제안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 자원절약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비닐 사용량 감축 및 플라스틱 재활용 촉진 캠페인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