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로 他대출 진행에 영향, 매입 전 투자 계획 고려해야주가 하락에 추가대출 부담 떠안아, 이자·원금 부담에 이중고
  • ▲ 시중은행 영업점. ⓒ 뉴데일리
    ▲ 시중은행 영업점. ⓒ 뉴데일리

    올해 금융사 주가가 맥을 못 추면서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 규제 강화로 우리사주가 다른 대출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속앓이하는 이들만 늘어나는 실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사주제가 도입된 지 20년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경우도 많지만 손해 보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기업의 직원복지 및 투명경영을 위해 우리사주조합제도가 도입된 뒤 보완적업을 거쳐 지난 2002년 新우리사주제도로 재탄생했지만, 수익률 하락과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가계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DSR 등을 도입하면서 지난 3월부터 차주가 부담 중인 모든 대출(주담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1년 원리금 상환액을 따져 대출을 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를 매입한 경우도 기존 대출 중 하나로 인식된다. 

결국 우리사주를 대량 매입한 직원이라면 새로운 대출 신청 시 빌릴 수 있는 자금 규모가 과거보다 훨씬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우리사주는 강제 의무보유기간이 있다 보니 쉽게 되팔기도 어렵다.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제도인데 최근 정부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직원들의 발목만 잡고 있다.

시중은행 직원들 역시 우리사주 매입을 위한 대출을 진행시 고객들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애사심이나 회사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떠밀리기보다는 본인의 향후 투자 계획 및 보유자산 규모를 고려해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업의 속절없는 주가 하락 역시 우리사주 매입 불만 원인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대부분 임직원들이 공모대금 일부를 개인대출로 청약해 매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가가 계속 떨어질 경우 직원들의 부담만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A기업의 경우 지난 2010년 우리사주 청약 당시 매입에 나섰는데 회사에서 직원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주선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8000원대였던 A금융사의 주가가 최근 6000원대로 떨어졌고, 기존 은행과 만기 연장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회사 측은 다른 은행과 새롭게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담보가액 하락으로 직원들이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는데 이자 상환과 함께 원금분할상환 조건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직원들이 부담만 떠안게 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우리사주제도 도입 이후 주가 하락으로 직원들이 대출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등 금전적 손실을 입는 사례는 과거부터 비일비재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규제 강화로 대출 집행 기준이 점점 깐깐해지고 있다 보니 우리사주 매입이 직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편"이라며 "우리사주제도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제도 수정 및 보완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