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Q 실적 '어닝서프라이즈'… 면세점 부문 1등 공신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오픈에 기대감 조성"
  • ▲ 신세계 강남점 외관사진.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 강남점 외관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가 면세점부문 실적 호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올해 7월 오픈 예정인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본점의 경우 면세점과 백화점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면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 증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979억원으로 전년대비 19.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5.9% 증가한 1133억원, 당기순이익도 149% 급증한 84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2.7% 증가한 4257억원, 영업이익은 13.7% 늘어난 592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DF(면세점) 역시 1분기에 2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고, 매출액도 3395억원을 기록해 85% 급증했다.

    사실상 1분기 실적에서 면세점 부문인 DF의 실적이 이번 신세계 실적 호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셈이다.

    면세점에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이 백화점으로 내려오는 분수효과도 이어지면서 본점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본점 외국인 고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 5월 누계 고객 수는 전년대비 55%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면세점 쇼핑에 나서는 외국인 고객이 백화점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백화점 브랜드와 면세점 브랜드 간의 상호보완 관계가 원인으로 꼽힌다.

    명품·잡화·기초화장품 중심의 면세점과는 달리 백화점은 스트리트 패션, 색조화장품, 아동복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어 외국인 고객들이 백화점 쇼핑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구체적인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올 1분기 매출은 백화점 평균 매출 신장률 2.7%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전례를 봤을 때 올해 7월 오픈 예정인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효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역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약 1조66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며 단일 점포 기준 업계 1위 롯데백화점 본점과 대등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고매출 점포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더 클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경우 4100평 규모(본점 대비 75% 특허면적 기준)로 입점할 예정이며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지하 3층, 1층, 2층, 3층, 로비 등 5개 층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본점과 달리 백화점으로만 이어지는 방식이 아닌 JW메리어트 호텔과 백화점, 호텔, 면세점이 모두 연결되는 구조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본점이 면세점에 따른 분수효과를 노렸다면, 강남점은 백화점과 수평 상태로 유지해 호텔, 백화점, 고속버스터미널, 면세점 등을 잇는 구조인 셈.

    이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방문하는 내국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외국인 유치와 함께 내국인 방문객수도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정황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면세점 오픈 이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의견이 현재 우세하다.

    다만 센트럴시티 인근에 단체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관광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고 인근 공영주차장 진입로가 좁은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신세계 측은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뒤쪽으로 대형버스 59대를 주차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일 평균 총 100만명의 유동인구가 해당 상권을 왕래한다는 점에서 일대의 교통체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과의 본격적인 해빙 모드가 시작되고 단체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할 경우 이 부분은 차후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중 흑자를 내는 점포들을 보면 통상적으로 단독 매장이 아닌 백화점에 입점한 곳이 많다"라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고매출 점포라는 점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라는 점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향후 전망을 밝게한다. 다만 주차나 교통 문제 등이 복잡함을 심화할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