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디자인' 차별화 기반 소비자 관심 끌기는 '성공'사전 예약량 7만대 수준… 'G6-V30' 등 전작 넘어서"경쟁사 할인 공세 영향, 실제 판매량은 기대치 밑돌아"


  • LG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를 앞세워 상반기 스마트폰 경쟁에 돌입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출시 전 기대감에 비해 다소 차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작인 'G6'와 올 초 선보인 'V30S 씽큐'에 비해 초반 흥행에는 성공한 모양새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에도 불구 실제 판매량은 회사 안팎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2일 찾은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내 휴대폰 집단상가는 주말부터 이어진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스마트폰 구매에 나선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달 18일 정식 출시된 LG전자의 G7 씽큐 역시 매장 곳곳에서 가격 문의가 잇따랐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의 경우 확실히 이전 시리즈에 비해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게 체감된다. 기존의 LG제품만 고집해온 매니아층뿐만 아니라 이미 갤럭시S9, 아이폰X 등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관심에 그칠 뿐 경쟁사 제품에 비해 출시 초기 판매량은 저조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날 휴대폰 판매점들을 통해 확인한 G7 씽큐의 가격은 월 6만원대 요금제 가입 기준 평균 40~50만원선으로 출시 2주만에 정식 출고가(89만8700원)의 절반 수준에 판매되고 있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30만원도 채 되지 않는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잠잠하기만 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G7 씽큐 출시에 앞서 주요 경쟁작인 갤S9의 가격 하락이 판매량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갤S9 시리즈 가운데 출고가가 가장 높은 갤S9플러스(256GB)는 이날 G7 씽큐와 동일한 요금제 기준으로 32만원대에 판매됐다. 

    더욱이 G7 씽큐 출시 시점에 맞춰 신규 색상인 '버건디 레드'와 '선라이즈 골드'를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컬러마케팅 공세도 판매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다른 판매점 직원은 "G7 씽큐의 성능이 전작들과 뚜렷한 차별점을 보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동등한 가격 수준에서 갤럭시 시리즈와의 정면대결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제품 디자인과 주요 기능은 경쟁사 제품에 뒤쳐지지 않는 만큼 실제 사용자들을 통해 입소문을 탄다면 일정 수준의 판매량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G7 씽큐의 구체적인 판매량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예약판매량의 경우 G6와 V3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전 예약량은 7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LG전자 역시 올해 대대적인 사업 전략 수정을 통해 선보인 첫 결과물인만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며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전국 50개 거점에서 체험 부스인 'LG G7 씽큐 스퀘어'와 함께 3000여개 판매점에서도 별도 체험존을 운영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체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G7 씽큐는 오디오,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등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은 물론 AI(인공지능) 기능을 개선해 사용의 편리함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