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감소·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우유 판매량 감소 탓남양유업·매일유업 등에 이어 서울우유까지 가세
  • ▲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서울우유협동조합
    ▲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서울우유협동조합
    유업계가 '디저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우유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디저트 시장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15일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사거리 인근에 '밀크홀 1937' 로드숍 1호점을 연다. 밀크홀 1937 1호점이 들어 설 건물은 총 5층 규모로 현재 오픈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8월 롯데마트 서초점에 숍인숍 형태로 테스트 매장을 오픈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곳은 조합원이 생산하는 원유를 바탕으로 병우유·발효유·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을 선보였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관계자는 "밀크홀 1937 1호점에선 일반 커피 중심의 카페와는 달리 밀크티를 중심으로 우유와 빵·아이스크림·치즈 등을 판매한다"면서 "올해 3~4개 정도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뿐만 아니라 각 업체마다 관련 마케팅과 매장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4년 '백미당'을 론칭하며 디저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남양유업이 직접 관리하는 유기농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백미당은 75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며 지난 12월에는 홍콩까지 진출했고 올 상반기 중으로 홍콩에 2호점을 추가로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은 폴바셋에서 상하목장 유기농 원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입맛을 잡고 있다. 지난해 매출 756억원으로 2016년 매출 대비 15%가량 늘었다. 현재 매장 수도 100여곳으로 오는 2020년에는 매장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2016년 다양한 우유 디저트를 만날 수 있는 파스퇴르 밀크바를 론칭했다. 저온살균의 건강한 원유로 만든 제품이란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워 17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롯데몰 은평점과 롯데시네마 김포공항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마련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빙그레도 소프트아이스크림 브랜드 소프트랩을 통해 디저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안테나숍에 이어 지난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평균 25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여름철 방문객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유의 소비가 줄어들자 유업계에서는 실적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050톤이었던 국내산 우유 재고는 2016년 말 기준 1만9995톤으로 20배 가량 늘었다.

    특히 주력 제품 흰 우유 소비량은 2012년 140만5000톤에서 2016년 138만4000톤으로 줄었고 흰 우유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1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9360억원으로 감소세다.

    반면 디저트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국내외 디저트 외식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디저트 외식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 8조9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점차 저출산에 따른 우유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하며 성장성의 한계에 다다랐다"며”면서 "유제품 벗어나 커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