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비중 70→50%… 영업이익 85% 급감차입금 규모 2분기 만에 898억원 증가
  • ▲ '더하우스 범어' 공사 현장. ⓒ신세계건설
    ▲ '더하우스 범어' 공사 현장. ⓒ신세계건설
    신세계건설의 영업성과가 크게 저하됐다. 계열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매출 규모가 감소하면서다. 타개책으로 주택사업 등 포트폴리오 확장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5일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신세계건설은 1분기 매출 1950억원·영업이익 13억원·순이익 15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94억원에 비해 85.4% 급감했으며 순이익도 55억원보다  72.1% 크게 줄어들었다.

    두 수치 모두 2015년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33.4% 하락하면서 2년 연속 역성장세가 이어졌다.

    2017년 들어 '스타필드 고양' 등 대규모 계열공사가 마무리되고 계열의 투자 속도조절에 따라 계열 매출이 2016년 1조1123억원에서 2017년 6482억원으로 41.7% 감소했다.

    외형은 축소됐지만 판매비와 관리비 규모는 13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2%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0.7%로 2.5%p 하락했다.

    신세계건설은 이마트·스타필드 등 그룹 계열사 공사를 통해 급성장했다.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매출액이 4413억원에 불과했으나 △2014년 8359억원 △2015년 1조855억원 △2016년 1조4381억원 △2017년 1조644억원으로 최근 3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 기간 계열 거래는 2014년 78.7%, 2015년 79.0%, 2016년 77.3% 등으로 당해 연도 매출액 대비 70% 선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60.8%로 비중을 크게 줄인데 이어 1분기에는 56.6%까지 감소했다.

    사실상 그룹 공사만으로 시공능력평가 23위까지 치고 올랐지만 최근 '스타필드 하남', '스타필드 고양' 등 대형 공사들이 모두 준공되면서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이다.

    게다가 올해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인천 청라·경남 창원·경기 안성 등 3곳의 스타필드 입점도 지역민과의 갈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향후 매출 공백 가능성까지 높아진 상태다.

    이에 신세계건설은 외부사업 확장을 통해 그룹 일감 축소에 따른 매출 공백을 메우고 자생력을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그룹사에 실적을 의존해 온 만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당장 건설부문 외에 보유하고 있는 레저사업에서 수익조차 이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저부문은 2011년 이후 7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모두 6699억원에 달하며 올 1분기에도 21억원의 손실을 봤다.

    일단 신세계건설은 외부매출 50%를 목표로 △임대주택(뉴스테이) △민간사업(오피스텔·도시개발사업) △시설물 관리(FM) 사업 △토목환경 △물류플랜트 △공공건축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제시했다.

    실제로 최근 자체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런칭하는 한편, 하남덕풍 오피스텔 자체사업과 물류센터 및 업무시설 등 민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성장동력 다각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자체사업 및 민간사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은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유통상업시설 공사물량을 바탕으로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FM사업이나 토목환경 사업에 경험이 없을뿐더러 부동산 침체기에 주택사업으로 진출하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도 늘어 재무구조에 부담이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차입금 규모는 1000만원으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나, 지난해 4분기 700억원으로 증액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98억원이 늘어나면서 2개 분기 만에 898억원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이자비용도 지난해 3분기 1196만원에서 4분기 2974만원, 올해 1분기 6972만원으로 크게 불었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건설사인 만큼 재무안정성에 큰 무리는 없겠지만, 경기 침체로 계열 내 유통산업시설에 대한 투자규모가 축소될 경우 외형 및 수익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자체사업과 민간사업 비중 증가로 수익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민간사업의 진행 상황과 계열 공사 수주 여부는 신세계건설의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