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서 진행… 늦어도 18일 종료'100-100-80㎒' 및 '100-90-90㎒' 경우의 수 놓고 KT, LGU+ 눈치싸움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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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서 5세대(5G) 통신 주파수경매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SKT, KT, LGU+ 등 이통3사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간 3.5㎓ 대역의 280㎒폭 확보전을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SK텔레콤이 막강한 자본력으로 100㎒를 고집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100·100·80㎒'와 '100·90·90㎒' 등 두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KT와 LG유플러스간 '10∼20㎒'폭 확보전에 경매 종료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G 주파수 경매는 금일 오전 9시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다.

    경매 대상은 3.5㎓ 대역 280㎒ 대역폭(주파수 대역에서의 최대값에서 최소값을 뺀 수)과 28㎓ 대역 2400㎒ 대역폭이다. 3.5㎓의 경우 10㎒ 폭 단위로, 28㎓ 대역의 경우 100㎒ 폭 단위로 블록을 쪼개 1단계에서 주파수 양과 2단계에서 위치를 정하는 '클락 경매' 방식으로 경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3.5㎓ 대역은 10㎒ 폭 단위로 28개 블록이 경매에 나온다. 1단계에서는 이통 3사가 각각 원하는 개수의 블록을 입찰하고 총합이 28개를 넘을 경우 입찰가를 높여 2라운드, 3라운드로 이어간다. 라운드를 거칠수록 입찰 가격이 오르고, 결국 비용 압박 탓에 블록 신청 개수를 28개로 맞추는 원리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정부가 제시하는 시작가는 0.3∼0.75%씩 오를 것으로 예상돼, 3.5㎓ 대역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블록당 3억∼10억원, 28㎓ 대역은 1억원 안팎이 오른다.

    2단계는 밀봉입찰 방식이다. 가장 높은 가격대의 위치 조합이 최종 낙찰된다.

    3.5㎓대역의 각 블록당 최저 입찰금액은 948억원으로 총 2조6544억원이며 이용 기간은 10년이다. 28㎓ 대역의 경우 100㎒ 폭 단위로 쪼개 24개 블록이 같은 방식으로 경매가 진행된다. 각 블록당 최저 입찰금액은 259억원으로 총 6216억원이며, 이용기간은 5년이다.

    주파수경매 일정은 1단계 경매에서 3.5GHz 대역과 28GHz 대역의 클락입찰을 동시에 개시하고, 1단계 경매가 오후 3시 이전에 종료되면 2단계 경매를 동일한 날에 진행할 방침이다.

    만약 1단계 경매가 오후 3시 이후 종료되면 2단계 경매는 다음날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으며, 경매 이튿날인 18일 최종 결과가 나올 수 있다.

    ◇3.5㎓ 대역 잡아라…"KT·LGU+ 눈치싸움에 따라 경매종료 시점 결정"

    업계는 이번 경매에 3.5㎓ 대역을 놓고 이통사들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고주파 대역인 28㎓는 전파 직진성이 강해 더 빠른 속도의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나, 도달 거리가 짧아 기지국을 촘촘히 세워야 하는 반면, 3.5㎓은 28㎓보다 전파 회절성(휘어지거나 통과하는 성질)이 강하고, 주파수 도달 범위가 넓어 전국망 구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앞서 과기부가 공지를 통해 3.5㎓ 대역서 한 회사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대역폭(총량제한)을 100㎒로 정함에 따라 이통 3사간 '100·100·80㎒' 혹은 '100·90·90㎒'의 경우의 수가 예측되고 있다.

    SK텔레콤이 가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최대 대역폭 확보를 공언해온 만큼 100㎒를 가져간다는 가정 하에 10∼20㎒폭을 놓고 KT와 LG유플러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KT와 LG유플러스가 가격 상승을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경매 종료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5G 주파수 경매를 놓고 경매 시작가가 상당히 높아 부담이 된다는 입장은 여전한 모습이다.

    정부안의 경매 시작가는 도합 약 3조3000억원 수준인데, 이는 최근 종료된 영국 5G 경매 낙찰가보다 2배 이상 더 비싸다. 영국 5G 경매의 경우 시작가 대비 39배 급등한 약 1조7000억원으로 종료됐다.

    특히 경매제 도입 이후 할당대가가 급증, 현재 이통3사가 연간 1조4000억원을 부담하고 있음(전파사용료 2500억원 포함)을 고려해 볼때 이번 5G 경매안 시작가는 통신 3사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국의 5G 주파수 사용 기간은 20년이지만 우리나라의 3.5GHz 대역 사용 기간은 10년으로 절반에 불과, 최저 경쟁가는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주파수를 할당받은 이후 5G 상용화를 위해 LTE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투자비용이 필요하단 점을 고려하면 사업자의 부담은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