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보더’ 투자‧해외 공동운용 펀드 확대 추진 “실패 사례에도 믿고 재투자…선진국형 VC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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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BTS)’의 투자사로 알려진 벤처캐피탈 업체 SV인베스트먼트(대표 박성호‧이장원)가 내달 코스닥에 상장한다.

    SV인베스트먼트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업 설명 및 상장계획을 밝혔다.

    2006년 설립된 SV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에 투자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투자’ 및 산업 트렌드를 분석해 중점 투자섹터를 발굴,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국과 미국 현지 전문가로 구성된 해외 운용팀과 중국 상해법인, 심천 사무소, 미국 보스턴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VC 심천캐피탈, 포춘링크와 1억 달러의 한중 Co-GP(공동운용) 펀드를 운용 중이다. 

    회사가 주목하는 주요 투자 섹터는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선도IT 부문이다.

    특히 BTS 등 인기 아이돌을 배출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감행해 27.2배의 수익을 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 장비업체 엠플러스(7.1배), 에스디생명공학(3.5배)에 투자해 성공을 거뒀다.

    올 3월 기준 펀드 청산이 본격화되며 매출 180억원, 영업이익 76억원, 당기순이익 61억원을 거뒀다. 

    이날 박성호 대표는 “현재까지 총 13개 펀드를 결성, 운용했으며 14호 펀드는 미국 보스턴에서 사모투자회사 켄싱턴캐피탈과 1억 달러를 목표로 한미 Co-GP 펀드 결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펀드 청산으로는 1호·2호 펀드가 15.2%의 수익으로 청산을 완료했으며 3호·4호는 16.5%, 19.4%로 각각 청산이 진행 중”이라며 “5호부터 8호까지는 이전 펀드보다 훨씬 제약이 적어 배분 속도를 볼 때 약 20% 이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향후 SV인베스트먼트는 해외 Co-GP 펀드를 확대하고 해외 앵커 LP 유치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 펀드를 운용,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펀드는 국내 펀드 대비 관리보수율이 높으며 우선손실 충당금이 없고 허들 레이트(기준 수익률)도 0%로 보수 조건이 뛰어나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IPO를 통해 유입된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을 증가시켜 펀드 출자 금액을 늘리고 조합분배금을 증가시켜 펀드 수익을 확대, 자기자본을 더욱 늘리는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자사의 투자 철학에 대해 “기업에 전략적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로서 관계사인 SV파트너스를 통해 IPO 컨설팅을 제공, 기업 가치를 높인다”며 “장기적으로 선진국형 VC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 예로 BTS 투자의 성공 사례를 언급했다. 박 대표는 “BTS 이전 빅히트에 30억원을 투자한 뒤 소속 가수의 구설수로 실패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방시혁 대표의 능력과 책임감을 보고 BTS에 40억원의 2차 투자를 감행했다”며 “회사에 도움을 주고 그만큼의 책임감을 지는 선진국형 투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V인베스트먼트는 21~22일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7~28일 청약을 받는다. 내달 초 코스닥 상장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공모주식 수는 390만주며 주당 공모가액은 5600~6300원이다. 공모 금액은 218억~246억원이며 상장 후 유통 주식 수는 2661만7000주로 예상 시가총액은 1491억~1677억원이다.

    경쟁사와의 비교로 산출된 주당 평가가액은 7435원,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24.7~15.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