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적자폭 확대' 전망… '판매실적 저조-대규모 마케팅비' 원인시장 포화 속 잇따른 경쟁작 출시 등 연내 적자 탈출 사실상 어려워3분기 이후 G7 씽큐 안정적 수익 및 중저가 라인업 실적 개선 이끌 듯
  • LG전자 MC사업본부가 스마트폰 사업의 구원투수로 주목받은 'G7 씽큐' 출시에도 불구, 올 2분기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목표 기대치에 비해 저조한 판매 실적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대규모 마케팅 비용 등 요인으로 영업적자 폭도 다시금 확대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 2분기 1500억원대 영업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 1분기 136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2조8500억원대로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2조1585억원)대비 30% 가량 증가한 모습이지만, 확대한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 영업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G7 씽큐의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지난달 18일 정식 출시 이후 한 달간 약 9만8000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 평균 판매량은 약 3000대로 전작인 G6에 비해선 다소 저조한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는 모양새다.

    제품의 디자인과 성능 측면에서 기존 G시리즈와 대대적인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며 7만대 수준의 예약 판매량(6월11일~17일)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점차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G7 씽큐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앞서 집행된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적자 폭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지난달 3일 BTS(방탄소년단)와 스마트폰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 TV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대대적인 스타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결국 올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연내 적자 탈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제품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로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잇따라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점에 비출 때 원가절감 등 요인으로 적자 폭 축소가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7 씽큐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2분기 적자 폭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에도 대내외적인 여건 악화로 MC사업본부의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3분기 이후 G7 씽큐의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중저가 라인업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적자 폭은 눈에 띄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