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네이버 참여 '원스토어', 수수료 인하… "신작 등 서비스 전략 변화 고민"2008년 앱 마켓 내 게임 5천여개 수준서 올해 '600만개' 폭발 성장건전한 앱 유통 생태계 조성 '긍정적' 불구, 구글 등 경쟁 플랫폼 압력 고민
  • ▲ 지난 4일 열린 '원스토어 신규 정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새롭게 선보이는 앱 유통 정책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 지난 4일 열린 '원스토어 신규 정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새롭게 선보이는 앱 유통 정책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국내 대표 앱마켓 원스토어가 대대적인 수수료 인하 정책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게임업계도 향후 신작 서비스 전략을 놓고 새판짜기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그간 앱마켓을 통한 게임 유통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해온 수수료율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됨에 따라 원스토어 입점을 고려할 수 밖에 없게 된 것. 

    업계 다수 관계자는 이번 앱 유통 정책이 미칠 긍정적 효과에 대해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지만, 기존 서비스 전략의 변화에 대해선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최근 앱 유통과 관련한 신규 정책을 소개했다. 원스토어는 이통 3사와 네이버가 구글플레이 스토어, 앱스토어 등 해외 앱마켓을 겨냥해 만든 통합 앱마켓으로 지난 2016년 6월 출범했다. SK텔레콤과 네이버가 각각 64.5%, 3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원스토어는 그간 앱마켓에서 불문율로 자리해온 30%의 수수료를 기본 20%로 10%p 인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욱이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경우 원스토어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며, 이 경우 최대 5%로 수수료를 낮추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2008년 5000여개에 불과했던 앱마켓 내 게임 수가 올해에는 600만개에 달할 정도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확대됐음에도 유통 플랫폼들의 변화는 전혀 없었다"며 "시장은 공유와 개방으로 나가고 있는 반면 앱마켓은 기존의 룰을 고집하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원스토어는 불문율처럼 내려오는 결제시스템 의무 규정과 수익 배분을 과감히 포기하며 개발사와 함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원스토어를 비롯해 구글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앱마켓에서 상당한 수수료를 부담해온 게임업계는 이 같은 정책 변화 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전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4조8800억원으로 최근 6년간 모바일게임의 연평균 성장률은 50%에 달한다. 이러한 성장세에도 지난해에만 1조5000억원 이상이 유통 수수료로 소비되는 등 업계에선 높은 수수료율을 영업이익 감소 및 시장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해 왔다.

    특히 구글플레이 스토어(60.7%)와 앱스토어(24.5%)의 경우 국내 앱 유통 시장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때문에 일부 개발사는 원스토어로 신작 출시를 고려하는 등 기존 서비스 전략의 변화를 암시하고 있지만, 당장 실행에 옮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들은 현재까지 상대적으로 낮은 원스토어의 점유율을 이유로 추후 성공적인 입점 사례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겠다는 의견이다.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한 원스토어의 유통체계에 따라 경쟁 플랫폼에 비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원스토어는 삼성전자 갤럭시앱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입점하는 개발사를 대상으로 해외 판로개척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갤럭시앱스 역시 180개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는 것에 비해 글로벌 점유율은 아직까지 낮다는 점이 우려의 요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원스토어 입점에 따른 경쟁 플랫폼 측의 압박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는 모습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원스토어의 정책 변화는 모든 게임사가 그간 꿈꿔왔던 것 중 하나로 향후 건전한 앱 유통 생태계 조성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수료 문제에 대해 분명한 갈증이 있었던 만큼 다수의 게임사가 새판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부 경쟁 플랫폼의 무언의 압력도 고려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변화를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