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첫 30조 돌파… 'H&A-HE-B2B' 실적 개선 눈길사상 최대 실적 분위기 속 사업본부별 새 해법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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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재계의 관심은 오는 3분기 실적 변화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분기와 달리 3분기 실적의 경우 지난달 29일 LG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구광모 회장의 실질적인 첫 성적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특히 구 회장이 경영수업 기간 LG전자에 몸 담았던 만큼 올 하반기 실적이 경영능력을 입증할 지표로 떠오르면서, 각 사업본부도 실적 개선을 위한 해법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177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 16.1 % 증가한 수준이며, 직전분기에 비해선 0.7%, 30.4%씩 감소했다.올 1·2분기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1407억원, 1조8788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상반기 역시 호실적의 일등공신으로는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E·H&A사업본부가 꼽힌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B2B사업본부도 2분기 6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면서 전체 실적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는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으며, 자동차부품을 총괄하는 VC사업본부도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관측된다.한편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에도 각 사업본부 내에선 긴장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구광모 회장이 그룹 총수자리에 오르면서 사업 성과에 대한 회사 안팎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졌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올 3분기 실적이 구 회장의 경영 역량을 가늠하기 위한 첫번째 시험대로 여겨지면서, 각 사업본부에서도 어느 때보다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다.회사 관계자는 "구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빠른 시간 내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 올랐다"면서 "사업본부별로 기존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실적 개선을 위한 방안 모색에 힘을 쏟는 등 첫 성적에 이상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곳은 단연 MC사업본부다.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2분기째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 2분기에는 'G7 씽큐'의 판매 부진과 대규모 마케팅 비용 등 요인에 따라 영업적자 폭도 다시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더욱이 3분기에도 글로벌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 등 공세로 인해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잇따르는 실정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MC사업본부의 실적이 구 회장의 경영 성적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 체제에 이목이 집중된 만큼 사업본부별 성과 창출에 대한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3분기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성과가 구 회장의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