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2분기 부진 전망… 상위 20개 중소업체 적자 이어가인기 타이틀 의존도 심화 속 中 물량 공세…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 국내 게임업계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특히 중소 게임사 대다수가 올 상반기 영업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형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17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게임빌, 한빛소프트, 조이맥스, 넥슨지티, 드래곤플라이 등 중소 상장사들은 1·2분기 연속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들 게임사 대부분은 장기적인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추세로 주요 중견 게임사인 게임빌의 경우 지난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조이맥스는 18분기 연속 적자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상위 20개 중소 상장사 중 절반 이상이 상반기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상장사 중 이렇다 할 수익을 낸 곳은 펄어비스, 컴투스, 조이시티, 선데이토즈 등으로 추정된다.

    대형 게임사 역시 올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진 못했다. 신작의 부재에도 불구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 만큼 중소 게임사에 비해 하락 폭은 크지 않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300억원, 1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직전분기(매출 4752억, 영업이익 2038억)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약 10%, 20%씩 감소한 수준이다. 

    1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내보인 넷마블은 2분기엔 전년동기(5400억원) 대비 소폭 상승한 56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다만 신작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14% 감소한 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올 상반기 업계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형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여파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이 제한되면서 대다수 중소 게임사의 경우 하반기에도 별다른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적자 규모가 큰 게임사들의 경우 자연스럽게 도태될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일부 게임사의 경우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타이틀이 매출에 상당 부분 기여할 예정이지만, 하반기 출시되는 신작 성과에 따라 또 한 번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도 주요 게임사 대부분이 수년간 1~2개 핵심 타이틀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에 비출 때, 매달 신작을 쏟아내는 중국산 게임의 물량 공세 역시 하반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일부 중견 게임사들의 활약을 포함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대부분의 게임사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며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3분기부터 줄줄이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대내외적 환경 악화로 소수의 게임사만이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