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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중 상장기업 4곳과 비상장기업 4곳을 비교한 결과 상장 4개사의 경우 수익성이, 비상장 4개사의 경어 성장성이 더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별도 기준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형건설 8개사 가운데 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건설 등 비상장 4개사의 경우 성장성이 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등 상장 4개사보다 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 4사의 수주잔액은 모두 107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 105조원에 비해 1.59% 늘어났다. 롯데건설이 8.93%, SK건설은 6.50% 증가하면서 변동률을 견인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계약 잔액 기준 건축 부문 15.9%, 플랜트 부문 4.28%, 토목 부문 0.26% 등 부문이 고르게 증가했다. SK건설은 1분기에만 2억517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기업 중 올 1분기 최대 해외 신규수주액이다.
이에 반해 상장 4사는 △대림산업 -24.0% △대우건설 -8.89% △GS건설 -6.38% 등 3개사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7.64% 줄어들었다.
대림산업 측은 "현재로서는 해외사업뿐만 아니라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수주물량 확보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동에 치우쳐 있던 수주 지역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도 상당 부분 확대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외 수주지역 다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개발사업 등을 위한 보유용지 규모도 비상장 4사의 증가율이 월등히 높았다. 현대ENG가 지난해 1분기보다 2735 늘어난 3759억원 규모의 용지를 확보하면서 비상장 4사의 평균을 이끈 반면, 상장 4사 중 대우건설(-63.6%)·GS건설(-32.9%)·대림산업(-28.7%) 등 3곳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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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투자증권 건설 담당 연구원은 "건설업종이 대표적인 수주산업인 만큼 수주잔액이 해당 기업의 성장성을 드러내기도 한다"면서도 "최근 중견건설사들의 자체사업을 통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면 수익률 높은 개발사업을 위해 용지 확보 역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나 최근 해외사업에서 디벨로퍼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다양한 개발사업 경험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상장 4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비상장 4사의 성장성을 뒷받침한다.
비상장 4사의 유동비율은 132%, 상장 4사는 122%다. 24.2%p 감소한 포스코건설 때문에 평균 비율 낙폭이 컸지만, 상대적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도 상장 4사 181%에 비해 비상장 4사가 141%로 더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변동률 역시 -13.2%p로 상장 4사 -7.84%p보다 컸다.
업계 전반적으로 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사가 유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8개사 총부채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상장 4사가 9.53%, 상장 4사가 6.86% 각각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비상장 4사가 27.0%로 상장 4사 38.7%에 비해 건전하다. 현대ENG의 경우 의존도가 9.50%로, 8개사 평균 34.3%의 3분의 1도 채 안 되는 수치를 기록했다. 또 롯데건설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3.3%p 줄이면서 8개사 중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수익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상장 4사의 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상장 4사의 매출액은 0.23%·영업이익은 42.5% 각각 증가한 반면 비상장 4사의 매출액은 2.15%·영업이익은 5.48%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사 중 영업 성적이 가장 좋은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8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액 2조7463억원과 영업이익을 2374억원 거둬들였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2010년대 들어 최대이며 순이익의 경우 2015년부터 이어오던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1분기 기준 GS건설은 2013년부터 3년간 총 1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8개사 중 매출액 감소 폭이 가장 큰 포스코건설 -29.3%과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큰 현대ENG -23.1%는 비상장 4사의 평균을 떨어뜨렸다.
포스코건설은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도 0.38%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2.61%p 떨어졌다. 현대ENG도 매출액이 13.5% 감소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매출이 줄어든 데다 지난해 1분기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이 너무 좋게 나왔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ENG 관계자는 "중앙아시아에서 진행하는 가스화 처리시설 공사 등이 막바지에 들어가 외형이 다소 작아졌지만, 하반기 수주와 매출이 동시에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장도 있어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