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유한양행에 인수, 1위 업체 JW중외제약 '무덤덤'타 영양수액업체들, 관망하면서도 검찰 수사 확전 우려
  • ▲ MG의 리베이트 과정 ⓒ서울서부지방검찰청
    ▲ MG의 리베이트 과정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영양수액제 3위 업체 엠지(MG)가 영업대행업체(CSO)를 이용해 병원에 16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이 알려지자 관련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부장검사 이준엽)은 영양수액제 전문 제약사의 리베이트 제공 혐의 등으로 총 8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지난해 2003년 설립된 MG는 영양수액제(TPN, Total Parenteral Nutrition) 업계에서 3위 업체다. 영양수액제 시장은 순위권 다툼이 치열한 업계인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지각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영양수액제 시장은 17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영양수액제 시장점유율은 JW중외제약,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 유한양행(MG), 박스터코리아, 비브라운코리아 순이다.

    지난 2014년 MG를 자회사로 인수한 유한양행은 이번 사태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유한양행과 MG의 영업망은 별도로 분리돼 있어, 유한양행이 이번 리베이트 건에 대해 파악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측은 "(이번 사태로 인해 MG와 유한양행을 엮는) 지나친 억측이 많다"면서도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시장점유율 37%로 영양수액제 1위 업체인 JW중외제약은 해당 사태에 대해 관망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위 업체인 프레지니우스카비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프레지니우스카비 관계자는 "단기적인 (시장점유율이나 매출 등의) 순위권 변동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영업하는 회사의 제품이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MG와 3위를 다투던 4위 업체 박스터에는 이번 일이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감에 대해 박스터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스터 관계자는 "아직 (MG 리베이트 사건에 대해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영양수액제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기회와 함께 위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MG의 불법 리베이트가 적발되면서, 다른 영양수액제 업체에도 불똥이 튀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싹트고 있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검찰의 리베이트 수사가 CSO나 영양수액시장 관련 업체로 확전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앞서 MG는 CSO를 끼고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100여개의 병원 의사들에게 현금교부, 법인카드 대여, 식당·카페 선결제 등 방법으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로 인해 박씨 등 의사 74명 외에 MG 대표이사 신모씨 등 임원진과 제약사 CSO 대표 박모씨, 의약품 도매상 대표 한모씨 등까지 포함하면 총 83명이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