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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편의점산업협회(이하 한편협)가 최근 결정된 최저임금 인상 및 근접출점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접거리에 다른 편의점이 입점할 수 없도록 하는 골자의 근접출점자율규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회원사가 아닌 이마트24 측은 경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시큰둥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국내 유력 브랜드 편의점을 회원사로 둔 한편협은 근접출점을 자제하는 골자의 자율규약안을 만들어 거리제한과 관련한 내용을 공정위와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안은 기존까지 같은 브랜드 편의점의 경우 250m 이내에 편의점을 개설하지 않는 내용을 타사 편의점까지 확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국내 편의점 총수가 4만개를 넘어 1300명당 하나의 편의점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점주들의 수익성을 보존하기 위한 규약인 셈.
문제는 비회원사인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이마트24 입장에서는 이러한 근접출점 규약이 만들어질 시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가 어려워질 소지가 있어 명확한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마트24의 경우 한편협 회원사인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보다 사업을 늦게 시작했고 최근에야 점포 확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올해 6월 기준 이마트24의 점포수는 3236개로 2017년 말 대비 584개 매장이 순증 증가했다. 순증 점포수란 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수치다.
이는 CU의 순증 점포 394개, 2위 GS25 348개, 세븐일레븐 270개를 최대 2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이마트24의 매출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3784억원이었던 매출규모는 지난해 6841억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전국 편의점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근접출점자율규약까지 마련된다면 향후 사업 확장에 어려울 수 있어 이마트24가 선뜻 동조하기 어려운 내용인 셈이다.
다만 근접출점과 관련한 문제가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향후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특히 전국편의점가맹점협의회도 근접출점 중단과 관련한 골자의 내용을 한편협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상생이라는 큰 틀에서 이마트24도 동참할 소지는 있다.이마트24 관계자는 "아직 공정위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현재 상황에선 시장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영주와 상생을 해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