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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포켓몬GO 열풍 이후 게임이나 오락 등에서만 이용됐던 AR(증강현실) 서비스가 유통업계에도 도입되면서 새로운 영역 확장의 길을 열고 있다. 물건을 직접 구매해 배치 혹은 입어보지 않더라도 공간이나 체형에 맞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과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을 통한 결제가 오프라인을 통한 결제 성장률을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AR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유통업계가 선보이는 추세다. 오프라인 매장들 역시 별도의 기기를 설치해 의류 등을 구입할 시 직접 입어보지 않더라도 내 몸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신개념 쇼핑모델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체험형 쇼핑을 원하는 스마트 고객들을 위해 지난 2016년 9월 IT 기술을 활용해 만든 고객 체험형 매장인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본점에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편리하게 피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사용하기에 앞서 고객은 디지털 거울을 통해 신체 사이즈를 측정할 수 있으며, 매장에 가지 않아도 상품을 검색할 수 있고 상품의 가격, 색상 등 상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상품을 입어볼 필요 없이 가상으로 피팅이 가능하고, 검색한 상품을 큐알 코드로 찍어 매장에 바로 보여주면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쇼핑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3D 가상 피팅 서비스에 70여개 브랜드의 160여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는 모바일에서도 가상 피팅이 가능하도록 강화할 계획이다.
상품의 크기를 직접 재고 물건을 구입해야하는 가구업계 역시 고객들의 편의성을 고려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AR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인 한샘은 자체 모바일 앱인 한샘몰을 통해 2017년 4월부터 AR 서비스를 통한 가구 선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샘책장, 샘베딩 등 한샘몰에서 판매 중인 200여개 가구를 3D뷰어를 통해 360도로 돌려서 살펴볼 수 있고, 증강현실(AR)에 배치해보면서 자신의 주거환경과 어울리는지 확인 가능하다.
매장에서 직접 제품의 사이즈나 모양을 보지 않더라도 간단하게 앱을 통해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의 영향으로 한샘몰 매출 중 모바일 매출 비중은 2015년 1월 23%에서 2016년 1월 35%, 2017년 1월 52%, 올해 1월 54%로 상승하는 추세다.
현재 해당 서비스는 리뉴얼 작업에 들어가 8월께 이전보다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버전으로 앱에 재구현될 예정이다. -
대표적으로 KTH에서 운영하는 K쇼핑은 모바일 앱에서 최초 서비스되는 'AR마켓'을 이달 16일 도입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KT가 시범적으로 선보인 'AR솔루션'을 적용해 국내 최초로 시행하는 상용서비스로, 고객들은 AR기술을 통해 구현된 360도 영상 안에서 실제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쇼핑호스트와 함께 전시된 상품을 살펴보고 바로 구매도 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리빙, 패션, 가전 등 총 3편의 카테고리로 제작된 K쇼핑의 AR마켓 속 360도로 펼쳐진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상품 상세 이미지와 간략한 상품 설명, 가격, 배송정보 등을 확인하고 구매를 원할 경우 '구매하기' 버튼만 터치하면 된다.
현재 해당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기반 OS에서만 작동 가능하며 추후 IOS기반 기기인 아이폰에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매출 증가율은 2015년 16.0%, 2016년 18.1%, 2017년 13.2%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지난 2013~2015년간 분기별 평균 매출 증가율이 각 -0.3%, -3.5%, 2016~2017년 2분기 2.6%, -0.9% 성장에 그치는 등 최근 고객들의 쇼핑패턴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자상거래 규모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규모는 91조9800억원대로 이는 2016년 전자상거래 규모 64조9134억원보다 20조원 이상 커진 수치다. 이러한 성장세라면 올해는 100조원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현장을 직접 찾아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했던 가구조차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 비중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변화한 쇼핑패턴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의 유일한 약점으로 평가받는 '경험'이라는 측면을 AR 서비스는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향후 다양한 증강현실 서비스가 유통업계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