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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을 취수하는 낙동강 수계에서 유해물질로 지정된 과불화합물이 다량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생수 판매량이 급증했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생수로 고객들이 쏠렸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 따라 그동안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던 국민들 중 다수가 생수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대구지역의 생수 판매량은 급증했다. 전국적으로도 생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대구지역 생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낙동강 수계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가구는 중구, 서구, 남구, 달서구, 달성군, 북구 일부 지역으로 총 64만여 가구, 약1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24에 따르면 22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지역 내 매장에서 500ml 생수가 전주 동일 기간 대비 (6월 15~19일) 56.6%, 전월 평균 대비 50.9% 증가했으며, 2L 생수는 전주 대비 120.5 %, 전월 평균 대비 140.6% 급증했다.
CU도 같은 기간 전월 대비 65.2% 전년 대비 75.7% 판매량이 늘었고, 미니스톱 역시 전월대비 71.8%, 전년대비 81.7%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밖에 다른 편의점들도 전주대비 30~5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서도 대구지역의 생수 매출 판매량 신장은 도드라진다.
G마켓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분석한 결과, 대구 지역으로 판매된 생수는 전월대비 423%, 전년대비 276%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직전주나 전년과 비교했을 때 일교차가 크지 않았음에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대구지역 시민들의 불안감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대구지역 수돗물 사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전국적인 생수 판매량도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21일부터 26일까지 전월 동기 대비 33.3%,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8.8%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20일부터 26일까지 전월 대비 12.4%, 전년 대비 12.8% 매출이 증가했으며, 롯데슈퍼 역시 같은 기간 전월 대비와 전년 대비 각각 7.2%, 12.4% 매출이 늘었다.
이커머스업계인 11번가도 18일부터 26일까지 지난달과 지난해 대비 각 45%, 44% 매출이 늘었고, 티몬의 경우 이 기간 전월 대비 144% 전년대비 239% 매출이 급증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생수 매출이 신장세이기는 하지만 단시간 이러한 폭발적 증가는 대구 수돗물 사태에 따른 불안 심리가 전국민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직전주나 전년과 비교해 올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거나 갑작스러운 열대야 현상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월드컵 응원 시에도 2L 생수보다 작은 생수 위주로 구매하고 오프라인 채널에서 주로 판매된다. 이 때문에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이같이 모두 생수 판매량 급증했다는 것은 대구수돗물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