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대한통운 이어 CJ ENM도 가세…조 단위 거래 예상2020년 매출 100조원 '그레이트 CJ' 달성 가능성의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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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이 올 하반기 굵직한 인수·합병(M&A) 작업에 나서면서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한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의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비롯해 지난달 출범한 CJ ENM까지 M&A를 검토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M&A들은 규모가 작지 않아 더 조심스럽다"며 "성사 가능성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룹 계열사 3곳이 한꺼번에 M&A를 추진하면서, M&A 성사 여부에 따라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그레이트 CJ'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검토 중인 M&A 대상들은 지금까지 인수한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인수한 회사 중 큰 건으로 꼽히는 브라질의 식물성 고단백 소재회사 셀렉타는 지난 2016년 매출액 4000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CJ제일제당이 인수에 나선 미국의 대형 냉동식품 유통회사 슈완스컴퍼니는 한 해 매출이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의 매출액을 단순 비교했을 때 확실히 달라진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슈완스컴퍼니 인수 가격이 2조~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대한통운도 마찬가지로 조단위 거래가 예상되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슈넬레케 그룹은 독일의 물류기업으로 물류 운송부터 창고 관리·조립 및 포장 등 물류 관련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약 10억달러(1조1000억원), 당기순이익은 1600만달러(200억원)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CJ대한통운은 꾸준히 M&A를 진행해 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있었던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인수합병 10건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8436억원이라고 밝혔다. 슈넬레케 그룹의 예상 매각가는 약 1조원으로 지난 5년간 CJ대한통운이 성사한 M&A 규모보다 더 크다.

    지난달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으로 탄생한 CJ ENM도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벌써부터 M&A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CJ ENM은 아직 구체적인 것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럽 멀티커머스업체인 스튜디오 모데르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은 약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CJ가 지금까지 진행했던 M&A가 숨고르기 차원이었다면, 이제부터가 목표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외형 성장이 이뤄지는 단계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까지 시장 일각에서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기록하겠다는 '그레이트 CJ' 달성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기도 했다. 지난해 27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CJ가 2년도 안 남은 시간 동안 매출을 3배 이상 늘릴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건의 M&A 추진 소식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시장의 우려도 줄어들고 있다.

    CJ는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M&A를 포함해 36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그레이트 CJ'와 함께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M&A 건들은 CJ가 최근 2~3년 동안 성사시킨  M&A 건들 중에서 가장 큰 건이라고 할 수 있다"며 "만약 M&A가 성사된다면 '그레이트 CJ' 목표도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