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기간 7월 13~31일까지 얼음컵 매출 50% 이상 신장"커피뿐만 아니라 음료, 생수까지 얼음컵에 타 먹는 트렌드"
  • ▲ 관련 사진. ⓒGS25
    ▲ 관련 사진. ⓒGS25
    올해 사상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편의점 '얼음컵'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매해 여름마다 판매 상위권에 오르는 '얼음컵'은 주로 커피를 마실때 사용됐지만 올해 기록적 더위가 이어지면서 다른 음료나 생수를 마실때도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GS25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으로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하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31일까지 편의점 '얼음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2%, 전월 대비 7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GS25는 '얼음컵'과 함께 자외선차단제, 봉지얼음, 이온음료, 아이스크림의 매출도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GS25 관계자는 "찜통 더위가 장기화 되면서 더위를 피하기 위한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시원한 먹거리를 비롯해 냉난방기구를 사용하기 위한 멀티탭, 리모콘용 건전지 등의 판매도 증가한 부분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편의점 CU도 7월 13일부터 31일 까지 얼음컵 판매량이 전년 대비 27% 신장했으며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45.6% 증가했다. 

    이승택 BGF리테일 MD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커피 뿐 아니라 다양한 음료를 컵얼음에 넣어 드시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다"며 "제조사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얼음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얼음컵은 매년 폭발적인 판매 신장을 보이고 있는 품목인데 올해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간편하고 시원하게 모든 음료를 즐길 수 있어 용도가 더욱 다양해지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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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사진. ⓒCU
    한편 지난 2일부터 커피 전문점 등에서 일회용컵 사용 단속이 시작되면서 규제를 피해간 편의점이 반사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이로 인한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 측은 "커피숍 일회용컵 규제가 편의점에 반사이익을 미치거나 별다른 영향을 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시행 초기라서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커피숍과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목적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직접 연관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커피숍 내 일회용컵 사용 규제가 논란이 되면서 편의점은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커피숍과 패스트푸드점, 제과점 등 일회용컵 사용량이 많은 업종은 모두 규제를 받는데 유독 편의점만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것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답답한 속내를 비쳤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회용컵 규제가 시작되면서 편의점만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데 일부 카페형 매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형 매장인데 현실적으로 편의점 내에서 머그컵이나 유리컵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편의점 업계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비닐봉투를 유료화하고 종이봉투를 도입하는 등 현실적인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