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2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영업시간을 단축한 신세계백화점의 실적이 전년, 전분기 대비 신장하면서 영업시간 단축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롯데·현대백화점도 장기적으로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열풍에 맞춰 영업시간을 단축할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6월부터 본점과 강남점, 경영제휴점인 충청점을 제외한 전국 10개 매장 개점시간을 종전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로 변경했다. 폐점시간은 저녁 8시(주말은 8시 30분)로 이전과 동일하다. 영업시간을 30분 단축한 것.
당시 신세계 측은 지난 3월부터 서울 영등포점과 광주, 경기점에서 근무 시간 단축을 시범 운영한 결과, 해당 시간 매출 비중이 적어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세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3.1% 증가한 797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역시 34.9% 증가한 1조1827억원, 당기순이익은 10.8% 증가한 521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의 호실적은 면세점 사업 부문인 신세계DF의 성장과 함께 백화점 기존점의 성장률이 3.4% 오르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번 2분기에서 신세계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영업시간 단축이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신세계의 판단이 증명된 셈이다.
이에 따라 롯데와 현대도 영업시간 단축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현대백화점의 경우 전국 19개 점포(백화점 15개, 아울렛 4개) 직원들의 퇴근 시간을 기존 오전 10시 출근, 오후 8시 퇴근에서 오전 10시 출근, 오후 7시 퇴근으로 근무시간을 한 시간 앞당겼다.
퇴근시각 이후 점포 폐점시각까지 한시간 동안은 팀장을 포함해 당직 직원 10여 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영업시간 단축을 하지 않으면서도 근로자들의 근무 시간을 한 시간 줄인 것.
롯데백화점 역시 기존 영업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경우 이마트가 지난 1월 종전 10~24시에서 10~23시(점포별로 상이)로 변경한 이후 롯데마트도 6월부터 폐점시간을 한시간 단축한 전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영업시간을 30분 단축했음에도 실적에 큰 영향이 없었던 만큼, 타사들 역시 매출 자체에는 영향이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