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상업화 비난 여론 의식… "대규모 할인 대신 의미 알리기 초점""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광복절 의미 조용히 기릴 것"
  • ▲ GS25 독립운동가 기억하기 캠페인&희망남비팔찌 선물. ⓒGS25
    ▲ GS25 독립운동가 기억하기 캠페인&희망남비팔찌 선물. ⓒGS25

    광복 73주년을 맞아 유통업계가 국가 유공자 및 순국선열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의미 있는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며 광복절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광복절의 의미가 상업적으로 퇴색될 수 있다는 비난 여론 등을 고려해 대형 태극기 게양 등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광복절은 지난 2015년과 같은 애국심 고취 마케팅 대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취지로 조용하지만, 뜻 깊은 프로모션들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GS25는 국가보훈처와 손잡고 '독립운동가 기억하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GS25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운동가 100인의 명단을 제공받아 이름과 활동이 담긴 '독립운동가 알림 스티커'를 제작했다.

    8월 한 달간 모든 도시락에 이 스티커를 부착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을 알리고,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이번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회적 기업 애니휴먼과 함께 '희망나비팔찌' 선물 이벤트도 진행한다. 희망나비팔찌는 판매 수익의 일정 금액을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 추모공원 건립 사업에 사용하는 기부엔 테이크 상품으로 애니휴먼이 제작해 판매하는 상품이다.

    GS25에서 도시락 구매 후 GS&POINT를 적립하는 고객의 나만의 냉장고(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스템프가 1개(도시락 1개당 스템프 1개) 생성되며, 이 스템프를 3개 모은 고객 1만명은 선착순으로 희망나비팔찌를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광복 73주년 및 대한제국 선포 121주년을 기념해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2018 코리아 머그'(355ml, 1만7000원), '2018 SS 코리아 텀블러'(473ml, 3만3000원), '2018 코리아 스푼 포크 세트'(1만8000원) 등 광복절 MD 3종을 광복절 당일 출시한다.

    이번에 출시된 2018 코리아 머그와 텀블러는 대한제국 시절 널리 사용한 문장 인오얏꽃(이화, 자두나무 꽃), 최고의 훈장 문양인 금척, 우리나라의 꽃 무궁화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고급스럽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1인 1개 구매 한정이다. 

    2018코리아 스푼 포크 세트는 오얏꽃 무늬가 세련되게 디자인된 손잡이 부분이 인상적이다. 상품이 담긴 우드 케이스는 작은 소품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으로도 사용 가능해 역사적 의미에 실용성을 더했다. 1인 2개 한정으로 구매 가능하다.

    티몬에서는 광복절을 맞아 한국해비타트와 손잡고 독립운동가 후손 주거 개선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마땅히 대우받아야 할 독립운동가의 후손 중 생활고나 빈곤에 시달리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대상으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티몬의 소셜기부는 업계 최초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0년 티몬 창립 이래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국내 다양한 비영리단체와 함께 국내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기금 모금을 매월 진행 중이다.

    위메프는 최근 태극기를 게양하고 싶어도 구매처가 없는 현실을 반영해 태극기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위메프에서는 투데이 특가로 태극기를 선정해 방수천, 깃대, 보관함으로 구성된 상품을 5900원에 판매 중이다. 이밖에도 심야특가, 88데이, 명예의 전당 등으로 약 40여개 딜을 운영하며 태극기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 ▲ 지난 2015년 광복절을 맞아 잠실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초대형 태극기가 설치됐었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외벽 부착물과 관련해 민원을 제기하면서 현재는 철거돼 사라졌다. ⓒ뉴시스
    ▲ 지난 2015년 광복절을 맞아 잠실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초대형 태극기가 설치됐었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외벽 부착물과 관련해 민원을 제기하면서 현재는 철거돼 사라졌다. ⓒ뉴시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은 태극기를 이용한 마케팅이 독립유공자를 상업화한다는 비난 여론 등을 의식해 올해 태극기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정치적인 이유도 태극기 마케팅을 꺼리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 국정농단 이슈 당시 일부 단체에서 태극기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했다는 부정적 여론이 일면서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성향을 표시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광복절 마케팅은 자칫 순국선열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 그 뜻을 기리는 의미로 올해 유통업계 대부분이 조용하지만, 의미있는 행사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말과 같이 광복절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알리기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